회사를 망하게 하고도 그동안 거액의 보수를 받은 월스트리트 금융회사 경영진들로부터 돈을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금융위기로 대형 금융회사의 손실이 쌓여 이들이 그동안 올렸던 이익이 날아가고 투자자들과 직원들은 거액의 손실과 감원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납세자들의 돈까지 이들 회사의 구제를 위해 들어가면서 월가 경영진들이 위기 발생 전에 챙겼던 천문학적인 보수를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가 금융위기로 몰락하거나 헐값 매각되거나, 아니면 거액의 구제금융을 받은 7개 금융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 회사의 경영진들은 2005년 이후에만 4억6400만달러의 성과급을 받았다. 7개 회사는 베어스턴스와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씨티그룹,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워싱턴뮤추얼이다.
이 회사들은 그러나 2007년 이후에만 1070억달러의 손실을 냈고 시가총액도 이들 회사의 2007년 최고치에서 7400억달러가 사라지는 등 금융위기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AIG의 경우 작년에 376억달러의 손실을 내 2004년 2분기 이후 벌은 수익을 모두 까먹었지만 마틴 설리번 전 CEO의 경우 2007년에 1390만달러를 받는 등 1995~2007년에 4950만달러를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팔린 메릴린치의 경우 2007년 2분기 이후 358억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스탠리 오닐 전 CEO는 6년의 재임 기간에 1억5770만달러를 받았고 후임자인 존 테인 전 CEO도 8310만달러를 받았다.
작년 9월 몰락한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전 CEO가 받은 돈도 2007년에 4천770만달러 등 1998년 이후 2억5590만달러에 달했다.
그동안 경영진의 보수 환수는 사기 사건이 경우나 회계 부정과 관련이 있을 경우에만 고려됐었으나 이제 주주들은 성과급이 매우 위험한 투자 행동에 의해 조장됐거나 나중에는 사라져버린 이익에 기반해 이뤄졌을 경우 환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대니얼 페드로티 투자사무국 국장은 부실한 금융회사의 경영진에게 거액의 보수가 지급된 것은 거대한 부정 행위라면서 "회사를 현금 자동인출기 처럼 이용한 사람들에게 지급된 돈을 회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사진의 책임성을 위한 투자자들'이라는 단체의 프레드릭 로우 창립자는 "공정한 보수와 주주들의 돈을 도둑질하는 것을 구분하는 선이 있다"며 이것이 무시됐다면 돈이 환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헨리 왁스먼 의원도 몰락한 회사가 지급한 경영진의 보수가 회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현재로서는 과거에 받은 보수를 환수할 법적인 장치가 없어 돈을 환수하려는 노력은 새로운 법을 통해 촉진돼야 한다며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보수 환수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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