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떠들썩한 논란도, 줄서기 풍경도 사라진 지 오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는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 에어는 통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등으로 한정돼 있던 태블릿PC의 한계를 넘어 음악, 건축, 연구조사 등 각종 전문영역에서 노트북PC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주목된다.
아이패드 에어를 특별하게 하는 건 단연 64비트 시스템을 지원하는 A7 칩의 위력이다. A7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도록 지원하는 한편 '탈 태블릿PC' 성능을 갖추게 한 최대 원동력이다.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식의 혁신이 자연스럽게 태블릿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
첨단기술을 쉽고 간편한 방식으로 대중화한다는 잡스 특유의 철학도 살아있다. 태블릿PC가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은 소수 집단'을 위한 한정품이 아니라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는 고집이 담긴 제품이 바로 아이패드 에어다.
◇아이패드 에어의 포토부스 기능.(사진=뉴스토마토)
◇아이패드 에어, ‘쉽고 따뜻하게 공기처럼'..잡스 철학 투영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의 이름을 '에어'로 명명한 배경에는 여러 차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애플의 한 엔지니어는 "아이패드가 우리 일상에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공기처럼 가장 자연스럽게 일상에 존재하는 디바이스를 표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에어가 이전 제품들보다 하드웨어적으로 한층 더 날렵하고 가벼워졌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아이패드는 어렵다'는 통념을 깨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태블릿이라는 기기 자체에 대한 일반인의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경감시켰다는 얘기다.
특히 iOS가 자랑하는 아이무비(iMovie), 개러지 밴드, 아이포토(iPhoto) 등은 배경지식이 없는 초보자라도 특별한 매뉴얼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화면에 불필요한 버튼을 최대한 줄여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한 것도 초보자들을 위한 배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A7의 위력, 아이패드의 영역을 넓히다
A7 탑재로 아이패드 에어의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그만큼 패드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아졌다. 앱스토어에는 아이패드 전용 앱이 약 50만개 가량 등록돼 있는데, 그중 기존 태블릿으로는 할 수 없었던 복합적인 작업을 지원하는 앱들이 속속 줄을 잇고 있다.
가령 고사양 컴퓨터에서만 할 수 있었던 캐드(CAD·컴퓨터를 이용해 건물, 제품 등을 설계하는 것) 작업이 가능해졌다. 오토캐드360 앱으로 오토바이 설계도면을 펼쳐보니 3D 구현 능력, 렌더링(2차원 화상에 빛, 색감 등을 입혀 3차원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 등이 손쉽게 진행됐다.
음악 녹음 및 편집 부문에서도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해외 유명 DJ나 아티스트가 디제잉 세트 위에 아이패드를 올려놓고 라이브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아이패드가 사실상 노트북 이상의 안정성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배터리의 지속 시간이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전력 소모를 차단해 며칠 동안 패드가 꺼지지 않고 유지되기도 한다. 밝기를 50% 수준으로 맞추고 서핑이나 동영상 시청을 반복해도 13~14시간 이상의 사용이 가능하다. 현존하는 태블릿 제품 중에서 이만한 배터리 효율을 갖춘 제품은 전무하다.
문서 편집 툴도 한층 더 강화됐다. 아이워크는 일반문서 작성 앱 페이지즈(Pages), 스프레드시트 작성 앱 넘버즈(Numbers), 프레젠테이션 작성 앱 키노트(Keynote)로 구성되며 MS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에도 대응한다. 블루투스 키보드 등을 겸비할 경우 노트북 이상의 활용도를 발휘할 수 있다. 아이패드 에어를 통해 태블릿이 기존 한계를 넘었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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