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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무시무시한 팬덤..홍진호에게 궁금한 것 세 가지
2014-01-09 16:46:47 2014-01-09 16:50:37
◇홍진호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프로게이머로서 홍진호는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가진 인물 중 하나였다. 그의 꾸미지 않은 행동이나, 공격성이 짙은 플레이 방식, 속시원한 인터뷰 스타일은 인기를 모으는데 충분한 요소였다.
 
게임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홍진호는 tvN '더지니어스' 시즌1과 시즌2에 연속으로 출연하면서 더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 '정의의 사도' 이미지까지 덧씌워지면서 젊은 여성들까지 새로운 팬으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홍진호와 술자리를 가졌다. 새벽 늦게까지 진행된 자리에서 그는 많은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코멘트는 더욱 솔직했고 강력했다.
 
갑작스러운 일베 논란
 
약속 날이었던 8일 홍진호는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갑작스럽게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홍진호는 영화 '변호인'을 보고 "추천들이 많았던 만큼 재미도 있었고, 몰입도 잘 한듯. 다만 영화주제가 그러하듯 조금 씁쓸찌릉찌릉한 거만 빼면"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여기서 '찌릉찌릉'이라는 표현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의미라고 해석한 누리꾼들은 홍진호가 일베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삼았다. 의혹이 짙어지자 홍진호는 "일베가 어떤 곳인지도 모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홍진호는 다시 한 번 일베 논란에 대해서 언급했다.
 
홍진호는 "난 일베가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관심도 없었고. 지인들한테 물어보니까 좋게 말하지 않더라. 내가 거부감을 당당히 표현해도 되는 곳이냐고 물었더니 하나 같이 그러라고 하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씁쓸찌릉찌릉'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나온거냐는 질문에 홍진호는 단호히 "당시의 감정을 나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영화가 가진 내용이 현재와도 이어지고 씁쓸하지 않냐. 단순히 씁쓸하다고 쓰기에는 뭔가 마음이 이상해서 썼는데, 이렇게 큰 반응을 낳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진호는 "나는 한국인이 한국말을 쓰는 것에 사람들이 뭐에 엮어서 논란이라고 하는 이 상황이 불쾌하긴 했다"며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논란을 겪었다. 이정도는 내공이 쌓여있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진호 (사진제공=tvN)
 
'더지니어스2' 연예인 파벌이 있는가
 
'더지니어스2'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노홍철-은지원-이상민-유정현-조유영으로 이어지는 연예인 파벌이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때문에 비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 이두희, 홍진호, 임요환 등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비연예인 입장인 홍진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홍진호는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있다고 하기에도 모호하다. 시즌1이랑 비교했을 때 딱히 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래 '더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성향상 방송 초반에는 친한 사람들끼리 묶이게 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아마 후반부로 가게 되면 개인전 성향의 게임이 나오게 될 것이라서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즌1 우승에 이어 시즌2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임하고 있냐고 질문을 했다. 워낙 방송에서 탁월한 실력을 펼쳐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진호는 "시즌1에서는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재미 위주로 1~2회에서만 탈락하지 않았으면 했다. 이미 목표는 달성했다.즐겁게 즐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웃어보였다.
 
◇홍진호 (사진제공=tvN)
 
방송인으로 변모?
 
홍진호가 '더지니어스2'에서 맹활약하면서 언론과 방송가의 섭외가 점점 늘고 있다. 매주 두 건 이상의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도 한다. 아울러 가수 홍진영과 연애강사 김지윤과 함께 하는 tvN '달콤한 19'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방송인으로서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그다.
 
홍진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방송에 임하는 것일까. 홍진호는 "'더지니어스'같은 경우에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어서 참여하게 됐고, 예상외로 활약해 인기를 얻게 됐다. 그래서 시즌2도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19'에 대해서도 홍진호는 "연애와 사랑을 주제로 하는 토크쇼인데 나는 그다지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남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얘기를 해달라고 해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회 녹화를 촬영했는데, 생각외로 재밌게 촬영하고 왔다. 방송에 어떻게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홍진호의 공식적인 직업은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임단 '제닉스'의 프런트다. 이 때문에 게임전문채널에 얼굴을 곧잘 비추기도 한다. 그리고 '더지니어스2'로 인해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인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게임만 줄곧 했기 때문에 지금은 딱히 꿈이랄 게 없다"고 말한 홍진호는 "지금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어놓고 궁금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해볼 생각이다. 뒤늦게서야 다시 꿈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해야할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송은 내가 재밌어서 하고 있다. '더지니어스'가 아닌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한두달 방송을 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보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경제적으로는 크게 부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힘든 상황은 아니다. 결혼도 먼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 할 일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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