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신궁' 김수녕, 사우디 왕가 양궁스승 된다
2014-01-09 14:41:02 2014-01-09 14:44:52
◇김수녕. (사진=KBS 2TV '1대 100' 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세기 최고의 궁사로 불리는 '신궁'(神弓) 김수녕(43) 대한양궁협회 이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외손녀를 가르치는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9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김 이사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외손녀인 요하라(17) 공주와 사라(15) 공주의 개인 양궁교사로 활동하기로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1월 말부터 2016년 2월 말까지 2년이며, 급여는 집·차량·생활비 등을 포함한 연봉 20만달러 선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외교 채널을 통해서 대한양궁협회에 지도자 알선을 요청했고, 이에 협회는 김 이사의 동의 하에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김수녕을 최종 선택하면서 계약이 체결됐다.
 
김 이사는 이번 계약이 사우디에 여성 스포츠의 꽃을 발화하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기대하며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디는 양궁 분야 불모지로 여자 양궁 대표팀이 없다. 다른 스포츠도 여성 참여는 드물다. 양궁은 남자 대표팀도 국제양궁연맹(FITA) 국가 랭킹서 총 102개국 중 98위로 최하위다.
 
김 이사의 목표는 오는 2016년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공주들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로서 나설 기량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양궁연맹(WA)이 올림픽 이전의 예선에서 출전권을 획득할 기량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 저변확대 차원에서 출전권 일부를 나누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 이사는 양궁 지도자 경력은 거의 없지만 선수로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는 17세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FITA는 10년 넘게 세계 여자 양궁을 지배한 김 이사를 '20세기 최고 궁사'로 꼽았다.
 
김 이사는 최근까지 2년 동안 스위스 로잔에 있는 FITA에서 교육·연구를 담당하는 행정가로서 활동했다. 그는 장애인 양궁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이사직을 맡았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