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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김필수 교수, 올해 車시장 '전쟁터 방불'
2014-01-07 15:01:53 2014-01-07 15:05:5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난해 국내 수출산업의 1등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전기전자와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자동차의 경우 해외에서 선전했지만, 내수시장에선 수입차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불안이 가중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님을 모시고,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 산업 평가 및 올해 전망 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다만 인터뷰는 지난 30일 사전녹화로 이뤄졌다는 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 드립니다. 산업부 김영택 기자 안녕하세요. 김필수 교수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셨죠.
 
기자) 네, 지난 한 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품질논란에 따른 대규모 리콜부터 수입차 업체들의 파상공세, 디젤 중소형차와 SUV 인기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를 직접 만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평가 및 올해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화면 보시죠.
 
인터뷰)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쟁터였습니다. 예전에는 수입차 판매가 증가해도 국산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중저가 중·소형차 모델이 시장에 많이 출시됐고, 판매도 급증하면서 국산차의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 승용 디젤 등 고연비,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수년 이내에 수입차 점유율이 1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입차와의 치열한 경쟁, 친환경 자동차 시대 개막 등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셨네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어떤가요?
 
기자) 김필수 교수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신차 출시의 경우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이고,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주목할 만한 신차가 많지 않습니다. 고민거리겠죠. 반면 수입차의 경우 중저가 다양한 차종의 신차가 소개될 전망입니다. 이미 어제는 아우디 A3가 발표행사를 열었고, 지금 이 시간에는 닛산 SUV 패스파인더 출시행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돕니다. 여기에 가격은 낮아지고 품질은 높고, A/S까지 빠른 속도로 늘리면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근심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완성차는 어떤 전략을 통해 수입차와의 진검승부에 나서야 할까요?
 
기자) 네 김필수 교수는 국산차의 이미지 개선과 신차효과 마케팅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투트랙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국산차의 경우 내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격요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FTA효과로 수입차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국산차는 A/S, 낮은 공임 및 부품가로 승부수를 던져야 합니다. 수입차는 차량 수리시 부품과 공임이 4~5배 정도 높습니다. 국산차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신차 마케팅을 어떻게 펼치느냐가 관건으로 예측됩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경우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대중 차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프리미엄 모델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소비자들의 인지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리콜을 줄이고, 품질 제고를 해야 하는 이윱니다. 또,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유럽 시장을 고수하고, 새로운 신흥시장에 대한 점유율 상승도 중요합니다. 중국·인도·러시아·남미 등은 물론 거의 포기한 상태인 동남아시아 시장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이 시장은 90%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고작 1% 점유율에 불과합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잃는다면 현대차·기아차 신성장 동력에 큰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QM3가 사전계약 7분만에 완판됐다고 하던데요. 인기 요인을 살펴보니 수입차임에도 가격거품을 빼고 2000만원 초반대에 출시됐기 때문이라는데요. 일각에선 기존의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을 너무 부풀려서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기자) 네 잘 짚어주셨는데요. 스페인에서 수입되는 QM3의 경우 2000만원 초반대에 시판됐습니다. 사전계약 7분만에 1000대의 차량이 모두 완판 됐습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던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요인이 됐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QM3를 다른 수입차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겠죠. QM3 도입은 가격 경쟁은 물론 투명성까지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갑니다. 르노삼성은 현재 4개 차종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QM3를 도입한 건데요. 다른 수입차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매우 낮지만, 공임비나 부품가격은 저렴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번 QM3 도입으로 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이 선진형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네, 수입차 업체들의 공임비나 부품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 돼야 하나요?
 
기자) 수리비용이 무척 비싸죠. 수입차 업체들이 폭리를 위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공정위는 메이저 수입차 업체들의 담합조사를 위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근본적인 의식 변화가 없다면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지적인데요. 김 교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수입차 업체들은 AS기간이 끝나면 비싼 공임과 높은 부품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선 투명한 공임비와 부품가격 책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부품의 병행 수입이나 소모품의 국내 OEM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물류비나 수리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가격거품이 지속된다면 수입차 업체들은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수입차 업체들의 영원한 숙제인 셈입니다.
 
앵커) 투명한 공임비와 부품가격 책정을 통해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자주 사용되는 소모품의 경우 OEM 방식을 통해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해주셨네요. 지금까지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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