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더지니어스2', 조유영을 둘러싼 오해 6가지
입력 : 2014-01-03 09:37:27 수정 : 2014-01-03 09:41:12
◇조유영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요즘 '안녕'이라는 단어가 화두다. 여기저기서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어보고, 저마다의 이유로 '안녕하지 못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또 여기 예상치 못한 비난의 타깃이 돼 안녕하지 못한 이가 있다. tvN '더지니어스2'에 출연 중인 XTM 아나운서 조유영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야구팬들 위주로만 주목받던 야구 캐스터가 '더지니어스2'에 출연하면서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지난해 12월 29일 내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고, 인터넷커뮤니티 상에서는 조유영에 대한 비난과 옹호가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7:3 비율로 비난여론이 더 강하다. 미모의 젊은 여성이 이토록 비난 받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태어나 처음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 조유영을 지난 2일 만났다. 인사치레로 "'더지니어스2'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눈을 올리며 의미를 되새겼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고, 경계심이 풀리지 않은 눈빛이었다. 금세 쾌활하게 미소를 보이고 "내가 논란의 중심이 될 줄은 몰랐다"고 웃어보였지만, 씁쓸한 기색이 엿보였다. 
 
2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명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듯 속 시원히 솔직하게 털어놨다. 얘기를 들어보니 억울하고 답답했던 점이 많았을 것 같았다. 그를 둘러싼 오해가 적지 않았음이 느껴졌다.
 
"바본데?"
 
가벼운 오해부터 짚어보자. 지난해 12월 21일 방송된 3화에서 조유영은 절친인 바둑기사 이다혜와 데스매치를 했다. 당시 데스매치 게임은 '결!합!'이었다.
 
논란이 된 지점은 이다혜가 '합'을 실패하자, 조유영이 "바본데?"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누가 봐도 이다혜의 실수를 조롱하듯이 비춰졌다. 조유영은 '바본데' 발언은 자신이 실수했을 때 나온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결!합!'을 하는데 저랑 다혜 언니가 계속해서 틀리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틀렸을 때 '바본데?'라고 했고요. 그런데 방송에서는 다혜 언니가 틀리고 제가 '바본데?'라고 하는 장면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다혜 언니 바로 표정 굳고. 누가봐도 제가 나쁜 애로 보이겠더라고요. 사실은 그게 아닌데."
 
"이은결 정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 안해"
 
'바본데?' 논란은 이후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오해다. 조유영에 대한 비난세례는 4화부터 시작됐다.
 
앞서 이상민은 "시청자들에 비해 출연진은 많은 정보를 알지 못한다. 시청자들은 전 판을 다 보고 있지만, 출연진은 그만큼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다"며 "이은결이 배신을 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배신을 했는지는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청자와 출연진 사이에 정보량의 간극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조유영이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를 관통하는 지점이다.
 
4화에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 임윤선 팀에서 배신한 이은결의 정보는 홍진호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조유영은 "현장에서는 이은결의 정보에 대한 가치판단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유영은 "이 때문에 방송에서 '이은결의 정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유영이 비난 받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다.
 
"현장에서 우리 팀은 은결 오빠가 이중스파이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참고는 하되 각자 촉으로 가자'는 의견으로 모아졌어요. 스파이로 나선 은결 오빠와 상민 오빠의 말을 믿고 안 믿고는 의자에 앉은 사람에게 맡기자는 의견이었죠."
 
"그래서 개인에 따라 은결 오빠의 정보에 대한 공헌도를 다르게 생각한 거예요. 그 체감이 다른 게 오해의 소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라운드에는 은결 오빠가 없었잖아요. 저는 은결 오빠 정보에 대한 가치가 높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못 맞췄으면 점수를 줬을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은결 오빠가 배신한다고 했을 때 '왜 이걸 믿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없었거든요. 배신을 하겠다는 이유가 이해가 안됐고, 전반적으로 정돈된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조유영 (사진제공=tvN)
 
이은결은 '배신', 조유영은 '계약불이행'.."계약조건 몰랐다"
 
사실 이은결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은지원을 탈락자로 지목하는 배신이었기 때문이다. 명분이 공감을 사지 못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유영이 더 큰 비난을 듣는 이유는 이은결은 게임 내에서의 배신이었고, 조유영은 게임에 승리했음에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초 이은결은 정보를 제공할 때 "홍진호 팀이 승리한다면 탈락자로 은지원을 지목해라"라는 조건을 걸었다. 실제로 홍진호 팀이 승리를 하자 이은결은 은지원을 탈락자로 지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유영은 이를 알고 나서 은지원에게 "이은결이 배신을 했다"고 전했다. 이 지점이 조유영이 가장 큰 비난을 사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조유영은 "이은결이 은지원을 탈락자 조건으로 걸었다는 사실을 메인매치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 크게 억울함을 드러냈다.
 
"은결 오빠가 준 쪽지를 저는 대충 읽었고, 전해 듣기만 했어요. 그리고 지원오빠를 탈락자로 지목한 내용은 쪽지 뒷면에 있어서 진호 오빠랑 몇 몇만 알고 있었어요. 저는 정말 몰랐어요. 쪽지에 관심이 없었고, 지원 오빠를 탈락자로 한다는 얘기를 전혀 못 들었거든요."
 
"만약에 그런 조건을 내걸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 크게 반발했을 거예요. 조건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은결 오빠가 연예인 친목이 있었다고 느꼈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윤선 언니 팀을 승리로 이끌어 홍철 오빠를 탈락자로 지목해도 되잖아요. 명분이 공감되지 않았어요."
 
"사실 제작진에 서운한 점도 있어요.(변수경 작가가 당시 인터뷰에 참석하고 있었다) 내가 애초에 계약조건을 몰랐다는 것을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죠. 방송에 짧게 나가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오해의 소지가 있게 됐으니까요. 전 계약조건 몰랐다고 몇 번을 말했거든요."
 
"둘 다 명분이 있네요"
 
홍진호팀에 완패한 임윤선팀은 탈락자 선정을 위해 홍진호팀과 1대5 면접을 봤다. 당시 홍진호팀은 임윤선에게 "탈락자가 되면 누구를 데스매치 상대자로 선정할 것이냐"고 물었고, 임윤선은 단호히 이상민과 이은결을 지목했다. 배신에 대한 심증이 있는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 조유영은 "두 사람 다 명분이 있네요"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이 발언이 의도적으로 이은결이 배신자임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유영은 "그 발언은 의도적인게 아니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윤선 언니한테 정말 놀랐어요.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둘 다 명분이 있네요'라고 했는데, 바로 '은결은 어떤 명분이 있는데?'라고 하는 거예요. 정말 당황했어요. '괜히 변호사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의도를 갖고 말한 게 아니냐고 하시는데, 정말 그 때까지는 그렇게 은결오빠를 고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조유영 (사진제공=tvN)
 
그렇다면 왜 이은결이 배신자임을 알렸나
 
4화가 방송되기 전 이미 조유영과 인터뷰 스케줄이 잡힌 상황이었다. 4화를 보고 나서는 "조유영이 왜 이렇게 이은결을 싫어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꼭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유영은 이은결의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신을 승자로 이끌어준 이은결을 왜 배신한 것일까.
 
조유영은 이은결을 배신한 첫 번째 이유로 '은지원 탈락자 지목'이라는 조건의 명분이 공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화에서 저와 다혜 언니는 패배의 원인 제공자가 아니었음에도 데스매치에 갔어요. 특히 다혜 언니는 정말 친했던 사람이었는데요. 이렇게까지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했어요."
 
"그래서 배신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는 있었죠. 하지만 '더지니어스'잖아요. 명분이 있는 배신이나 생존을 위한 배신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은결 오빠가 지원 오빠를 지목한 점은 공감이 안 갔어요. 그렇게 게임 내에서 잘못을 하지 않아도 탈락자가 된다면, 나도 언젠가 그런 타깃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임을 하다 패배할 수는 있어도, 이런 식으로 이유 없이 탈락자가 생기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이은결의 플레이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더지니어스2' 출연진은 매회 촬영이 끝나고 술자리를 갖는다. 전체적으로 친분이 깊은 상태다. 조유영은 이은결이 인간적으로 밉지는 않지만 플레이에서 반감이 드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은결 오빠를 싫어하지 않아요. 다 친해요. 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플레이어는 아니었어요. 1화부터 계속 4화까지 진행되는 동안 은결 오빠는 항상 양다리라고 느꼈어요. 어느 쪽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어요. 은결 오빠는 게임의 판을 유리하게 가져가요. 오빠가 게임을 잘 한 거죠. 하지만 큰 명분 없이 데스매치까지 간 저에게 있어 은결 오빠를 내 편이라고 생각하긴 힘들었어요."
 
"만약 그렇게 지원 오빠를 탈락시킬 생각이었다면, 은결 오빠도 데스매치에 갈 생각을 했었어야 했다고 봐요. 가서 이기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우리 팀이 탈락자를 선정할 때 계속 지원 오빠 옆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배신 안 한 척하더라고요. 사실 그 때 반감이 생겼어요. 그것도 결정적있어요."
 
대다수 시청자들은 조유영이 이은결보다 은지원에 더 호감을 가져 은지원을 도와줬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유영은 "게임 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지원 오빠는 다혜 언니와 같이 게임 내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였어요."
 
"1화에서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지원 오빠(수달)가 숲으로 가도 되는데 같은 편이라고 제(악어)가 있는 강으로 왔어요. 저한테 잡아먹히려고요. 그전에 약속한 것에 대해 신의를 지킨 거예요. 그리고 3화에서는 방송 보신대로 끝까지 저랑 다혜 언니를 챙겨주려고 했고요. 방송에 안 나갔는데 저랑 다혜 언니를 불러서 '뭐 냈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돕겠다고. 제 입장에서는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사람이죠."
 
"4화만 보신 분들은 저한테 욕을 하실 수 있는데, 1화부터 보시면 제가 왜 지원 오빠를 도왔는지 아실 거예요. 제가 생존하는데 있어서는 지원 오빠가 더 필요한 사람이었거든요."
 
50:50의 의미는?
 
결국 은지원과 이은결은 데스매치로 직행했다. 이은결은 홍진호 팀의 도움을 받아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노홍철과 조유영, 이두희가 은지원을 도우면서 게임은 싱겁게 끝났다.
 
이 때 방송에서는 조유영이 "50:50이에요"라고 이은결에게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고 갔다. 조유영을 비난하는 시청자들은 "조유영이 별을 찍어놓고, 해와 달 중 50:50이라고 말했다"고 확신했다. 이은결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유영은 '50:50'은 그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은결 오빠에게 '50:50'이라고 한 것은 '은결 오빠를 못 도와주겠다'면서 '지원 오빠도 안 가르쳐 줄 것'이라고 하면서 한 말이에요. 사실 애초에 지원 오빠를 도와줄 생각이었죠. 그런데 어떻게 그럴 거라고 은결 오빠한테 말해요."
 
"저는 은결 오빠가 더 조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포기하더라고요. 게임 내적으로 은결 오빠를 편으로 생각하지 않은 걸 눈치 챘었던 거 같아요."
 
"은결 오빠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거짓말을 했어요. 사람인데 어떻게 미안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살면서 누구한테 그렇게 '팩' 돌아선 적도 처음이에요. 다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같은 상황이 와도 똑같이 지원 오빠를 도와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결과로 조유영은 '폭풍 비난'의 대상이 돼버렸다. 이후에 이은결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은결 오빠랑은 연말에 안부 인사도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인터넷상에서 비난받는 걸 알고 은결 오빠가 위로도 해주셨어요. 저한테는 전부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저도 은결 오빠한테는 미안한 구석이 있죠. 방송으로 봤을 때 승부욕이 불타서 그렇지 촬영 밖에서는 다 친분 있게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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