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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순환출자 인정으로 재계 38조 절감
삼성그룹, 20조6008억원으로 1위
2013-12-30 11:25:14 2013-12-30 11:29:2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신규 순환출자만을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해당 그룹들이 '경영권 방어 비용'으로 38조원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출자총액제한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51개 그룹 중 순환출자 고리가 있는 12개 그룹의 해소 비용을 추산한 결과 총 38조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순환출자 고리의 마지막 단계 기업이 보유한 1% 이상 지분을 출자 기업이 자사주로 매입한다는 가정 하에 계산됐다. 마지막 단계 기업이 중복되는 순환출자 고리는 제외했다. 또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한진그룹과 그룹 해체 위기를 맞은 동양그룹은 제외했다.
 
그룹별로는 주요 순환출자 고리가 8개인 삼성그룹이 20조6008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 부담을 더는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환상형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데만 15조31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경우 10조346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그룹은 총 51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며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를 보였다. 이중 주요고리 10개를 끊는 비용은 3조8663억원으로 분석됐다.
 
이중 롯데쇼핑→롯데캐피탈→롯데카드→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역사→롯데건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고리와 롯데쇼핑→롯데캐피탈→롯데카드→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역사→롯데건설→롯데제과→롯데쇼핑 고리 해소 비용이 각각 9787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산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고리 1개의 해소 비용이 1조54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영풍(4개, 6625억원), 현대백화점(2개, 6010억원), 한솔(3개, 1003억원), 현대(4개, 729억원), 대림(1개, 684억원), 현대산업개발(1개, 582억원), 동부(3개, 543억원), 한라(1개, 240억원) 등이 경영권 방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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