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시중은행 인사적체 심각..10명 중 6명이 간부사원
책임자비율 씨티은행 71.1% 1위, 하나은행 45.5%로 최하위
2013-12-24 09:01:12 2013-12-24 13:40:5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인사적체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SC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8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과장부터 부장까지 ‘책임자’ 직원의 비중이 9월말 현재 51.4%에 달했다. 2명 중 1명이 간부사원인 셈이다.
 
8대 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8만7902명으로 2008년 말 8만1226명 대비 5년간 8.2% 증가한 반면, 계약직(파견직 포함)은 8363명에서 1만3527명으로 61.7%나 급증했다.
 
은행 남자 직원의 근속연수가 17.7년에 달하는 등 일반기업에 비해 크게 긴 점도 중간관리자 층을 두텁게 하는 요인이다.
 
이 같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은행의 인력운용을 어렵게 하고, 인건비 부담을 높이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이 기간 8대 은행의 임직원수 증가율은 8.2%에 불과한데 비해, 총 인건비는 2008년 6746억원에서 2012년 8611억원으로 27.6%나 늘어났다.
 
승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계약직 직원을 제외할 경우 책임자급 비중은 61.0%에 달한다. 10명중 6명이 간부사원인 셈이다.
 
은행별로는 계약직을 제외할 경우 씨티은행의 간부 직원 비율이 71.1%로 가장 높았다. 2008년 60.4%에서 10.7%포인트나 높아졌다. 10명중 7명이 간부사원이다.
 
이어 국민은행도 70.3%를 기록했다. 2008년 64.2%에서 6.0%포인트 상승했다. 외환은행과 SC은행도 69.6%, 68.6%로 70%대에 육박했다.
 
반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간부사원 비중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간부사원 비중이 가장 낮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45.5%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08년부터 간부사원 비율을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하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5.3% 56.1%로 50%대였다.
 
지난 2008년 대비 간부직원 비율을 각각 3.0% 포인트, 11.8%포인트 떨어뜨리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갖게 됐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