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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전경련, 경제활성화 같은 '뜻' 다른 '행보'
2013-12-12 15:05:32 2013-12-12 15:09:1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는 재계의 염원이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존재 이유기도 하다.
 
두 단체 모두 경제활성화라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전경련이 대기업 일방향적 입장을 항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대한상의는 반대 의견을 가진 곳까지 포용,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두 단체가 가지는 본질적 특성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유연성의 차이는 여론을 달리 해 결과까지 상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경련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광고를 주요 일간지 등에 게재한다. 이번 경제활성화 법안 촉구 광고에 참여하는 단체는 모두 45곳이다.
 
전경련은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사안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News1
반면 대한상의는 광고 개제에 불참키로 했다. 박용만(사진) 대한상의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고가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을까라는 실효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기업들만의 입장을 담고 있는 일방적인 광고가 국회와 국민들의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는 자칫 반기업 정서를 자극해 재계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향후 떠안게 될 부담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대신 "경제활성화에 대한 열망이나 노력은 누구보다 높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을 찾아가서 설명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직접 가서 소통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광고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소상공인·중소기업·대기업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의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경제계 전반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어느 한 부문으로 참여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광고 관련해서 1~2주 전부터 전경련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일방적인 광고보다 서로 대화하면서 풀어나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그 일환으로 제1야당인 민주당과 실무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경제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현재 상의와 민주당은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는 지난달 15일 여야 정책위의장과 경제5단체장 부회장단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만나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로 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위해 애쓰고 있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활성화 법안이 하루라도 빨리 통과되기를 원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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