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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 車 판매..'견고한' SUV와 '추락한' 승용차
2013-12-04 14:42:00 2013-12-04 14:45:5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견고한 SUV와 부진한 승용차. 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다.  
  
이 기간 완성차 5사 중 내수에서 극히 부진했던 현대·기아차의 경우 SUV마저 낮은 성장을 보여 부진의 심각성을 더했다. 
 
현대차의 11월 SU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싼타페(-12.1%)와 베라크루즈(-28.1%)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지만 투싼ix가 14.9% 늘어난 4405대를 팔아 부진을 만회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의 주력인 승용차 판매는 추락했다. 에쿠스(101%)를 제외한 전 승용차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특히 아반떼(-18.8%), 쏘나타(-19.1%), 그랜저(-23.9%) 등 현대차의 간판으로 자리한 대표적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RV만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4.2%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18.5% 줄어들었다.
 
RV의 경우 기아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스포티지R(4286대)이 6.3% 증가하며 11월을 견인했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며 소비자 관점에서 멀어진 기존 쏘울이 91.7% 감소했지만,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아 RV 전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승용차 중에서는 모닝(2.4%)과 K5(0.7%)를 제외한 전 차종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K3(-44.3%)와 K7(-33.5%), K9(-23.5%) 등 K5를 제외한 K시리즈의 전반적인 부진이 승용차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와 승용 부문 2013년 11월 판매량 및 2012년 11월 대비 증가율.(감소한 수치는 빨간색으로 표시)(자료=각 사 취합)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신장된 나머지 3개사의 판매실적에서도 SUV와 승용차의 극명한 대조는 이어졌다.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1만4100대를 팔아치웠다. 이는 올 들어 기록한 월별 판매량 중 최다기록으로, 같은 기간 27.4%의 판매량 증대를 기록한 SUV의 공이 돋보였다.
 
SUV 중에서는 캡티바가 전년 동월 대비 46.7% 증가하며 판매 실적 상승의 선봉에 섰다. 올란도가 같은 기간 14.7%(296대) 감소하며 부진한 판매를 보였지만 지난 2월 출시, 지난해 11월 집계되지 않은 트랙스가 743대 판매되며 이를 메웠다.
 
승용 부문에서는 말리부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말리부 또한 1.6% 증가에 그치며 쉐보레 승용차의 내수판매는 10.9% 감소했다.
 
쌍용차도 지난달 내수에서 6540대를 판매하며 2006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판매를 기록했던 지난 10월 실적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뉴 코란도C(7.9%), 렉스턴(25.6%), 코란도스포츠(101.7%) 등 SUV 차량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판매량이 늘며 일등공신으로 올라섰다.
 
반면 승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36.8% 판매량이 추락하며 대세를 따랐다. 같은 기간 체어맨W와 체어맨H가 각각 25.9%, 52.7%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UV인 QM5의 덕을 톡톡히 봤다. QM5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7.4% 증가하며 6개월 연속 내수판매 증대를 이끈 것.
 
르노삼성차 역시 승용차 부문에서 극히 부진했다. 르노삼성차의 판매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M5가 지난해 11월에 비해 26.6%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SM7(54.4%)와 SM3(36.8%) 판매량이 늘며 더 큰 폭의 부진은 막을 수 있었다.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 모두 올 한 해 진행된 SUV 대세론을 입증했다. 지난달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인 QM3의 1000대 한정 사전계약이 7분 만에 완료된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SUV의 강세는 앞으로도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 SUV들도 내년 국내 상륙을 노리면서 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기존 SUV와 세단의 장점을 합친 CUV의 등장으로 당분간 SUV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140~150만대 수준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증가는 승용차의 감소로 직결돼 승용차의 판매 감소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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