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충돌로 허블 망원경 위태
2009-02-14 10:41:07 2009-02-14 10:41:07
노후 증상을 보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난 10일 일어난 통신위성 충돌사고의 파편으로 더욱 위태로운 처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NASA 존슨 우주센터의 궤도파편 담당 수석과학자 니콜러스 존슨은 허블을 비롯한 많은 우주기기들이 우주를 떠도는 수많은 파편으로 손상을 입을 위험은 낮으나마 항상 존재해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훨씬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허블 망원경은 충돌사건이 일어난 곳으로부터 불과 120㎞ 아래 쪽 궤도에 위치해 있으며 파편이 허블 궤도를 통과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각각 무게 450㎏이 넘고 시속 2만8000㎞로 움직이는 미국 이리듐사의 상업 통신위성과 러시아의 통신위성 코스모스 2251호가 시베리아 상공 800㎞에서 충돌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양국은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사고로 부서져 나간 수 천 개의 파편은 빠른 속도로 우주 공간을 돌고 있어 미 국방부 전략사령부와 NASA는 다른 위성과 우주기기들이 파손되지 않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존슨은 몇 밀리미터의 입자로도 우주기기의 작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면서 현재 작동 중인 몇 개의 우주기기들이 사고 궤도에 위치해 있어 작은 파편으로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NASA가 특히 염려하는 대상은 올 봄 수리선을 파견할 예정인 허블 우주 망원경이다.
 
망원경 자체 뿐 아니라 수리 임무를 맡은 우주인들의 안전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허블은 다른 우주선들과는 달리 대피 능력이 없다.
 
만일 파편 한 개가 망원경의 진로를 가로질러 간다 해도 허블은 로켓이나 다른 추진력을 이용해 이동할 수 없고 단지 망원경의 각도를 기울여 교차부위를 최소화하는 수 밖에 없다.

전략사령부가 추적 중인 10㎝ 이상 우주 파편은 1만8000개이고 이보다 작아서 추적이 불가능한 파편의 수는 수십만 개에 이른다.

허블 뿐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수많은 지구 관측위성들도 파편과 충돌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ISS는 표류하는 파편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연간 몇 차례씩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존슨은 지금까지 이렇게 큰 위성끼리 충돌한 것은 처음이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며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과학자들이 이번 사고로 인한 파편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으며 파편 구름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특히 큰 위험에 놓인 우주기기들을 다른 궤도로 옮기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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