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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갈갈이' 사태 일단락..불매운동 중단
2013-12-01 13:50:41 2013-12-03 08:23:5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니콘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소비자들은 셔터막 갈림 현상과 오일스팟 때문에 벌여왔던 불매운동을 중단키로 했다.
 
사실상 좌담회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니콘의 대응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럼에도 니콘이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사과하고 D600유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것에 소비자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니콘과 소비자대표단은 지난달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D600·D7100·D7000 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고가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600에서 셔터막 갈림 현상과 오일스팟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관련기사: 꼿꼿했던 니콘, 결국 테이블로..해결의지는 의문)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관계자와 SLR클럽 등에 따르면 셔터막 갈림 때문에 파편이 생긴 게 아니라 여러 요인 중 카메라 내 구동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먼지로 결론 지었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9월 개최한 FX포맷 DSLR카메라 D600 발표회 모습(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소비자들의 주장대로 셔터막이 갈린 것이 아니라 셔터막 간의 마찰로 닳은 부분이 빛에 반사되면 이것이 흠집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셔터막 마찰흔에서 먼지가 생길 수 있지만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센서에 붙어도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종이라고 해도 제품에 따라 셔터막 마찰 흔적이 보이고 안보이고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셔터막 소재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된 D600·D7100·D7000에서는 다른 기종과 다르게 셔터 선막의 표면처리에 사용된 도료가 마찰 흔적이 눈에 띄기 쉬운 소재가 사용됐다. 
 
향후 니콘은 D600 제품에 이상이 확인될 경우 교체해주기로 약속했다. 일차적으로 점검(클리닝)을 실시한 후 점검 후에도 문제가 있으면 관련 부품을 교체해주기로 했다.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도 6개월 이내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디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일스팟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처리키로 했다. 무상기간을 막론하고 관련 부품을 교체해 주겠다는 것.
 
니콘 관계자는 "대부분 먼지이기 때문에 오일스팟 현상으로 판명될 확률이 낮다"면서 "센터에 방문해서 센서에 붙은 게 먼지면 분해청소를, 오일 스팟이면 부품교체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D7100·D7000 역시 먼지로 인해 불편함이 있을 경우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의뢰하면 된다. 테스트를 통해 통상 이상의 먼지가 발생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니콘은 제품에 이상이 있다고 판정할 경우 점검(클리닝)에 들어간다. 문제가 있으면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처리할 예정이다. 품질보증기간 이후에는 무상분해수리를 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이와 관련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사용설명서에 해당 내용을 명시해달라고 니콘에 건의했다. 
 
그 동안 불매운동과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활동을 했던 소비자연합은 이번 좌담회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접는다. 
 
D600연합 한 관계자는 "이날 좌담회에서 니콘이 초동 대처가 미흡한 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길고 외로운 싸움 끝에 얻은 쾌거라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무적이긴 하지만 소비자가가 불량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에 대해 니콘에서는 오차 범위 내의 오류라고 판단할 경우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니콘이 이런저런 설명을 했지만 좌담회 전과 후 입장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며 "실제로 소비자들이 바디나 부품 교환을 수월하게 해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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