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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영건 인터뷰)④권희동 "타격 정확성 높이는게 관건"
2013-11-29 14:05:44 2013-11-29 14:09:21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타점 욕심이 많고 타격의 정확성도 키우고 싶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권희동(23)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흔히 말하는 '하위픽'의 선수다. 
 
하지만 권희동은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결국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이후 꾸준히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이번시즌 121경기에 출장했다.
 
권희동은 홈런 15개를 치면서 2001년 한화 이글스 김태균(20개) 이후 신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권희동의 올시즌 활약에는 뒷말도 있다. 타율이 마지막 5경기를 남겨둔 시점까지도 2할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꼴찌(48위·2할3리)를 기록했다.
 
권희동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시즌 목표도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찬스를 즐기고 장타를 많이 생산하는 장점에 더해 타격감을 높인다는 각오다. 권희동 자신이 돌아본 올해 모습은 어떨까.
  
◇"2할 초반 타율 높일 것!"
 
- '권희동'이라는 이름 석 자를 꺼내면 "타율은 낮아도 장타가 많은 선수"라는 긍정과 부정이 섞인 평가가 많다. 장점을 먼저 말하자.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장타의 비결은.
  
▲딱히 없다. 장타를 치는 것은 장타를 이만큼 치는 다른 선수와 비슷한 수준만큼 치는데, 안타를 얼마 못 치니 그러한 평가가 나온다. 장타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타가 섞여있다.
 
- 타율이 낮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나.
  
▲타율 올리기가 쉬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리기 쉽다면 선수 너도나도 아무 고민이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프로에 데뷔한 해다. 캠프 가서 조금씩 높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한다면 연차 쌓이며 타율은 자연스레 오를 것이라고 본다.
 
- 찬스에 강하다. 비결이 있나. 
 
▲찬스가 되면 주자를 홈으로 부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욕심이 집중으로 연결되고 집중하니 찬스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려나 생각된다. 찬스를 즐긴다. 부담감 없이 찬스를 즐기고 있다.
  
- LG전 타율이 2할7푼으로 평균에 비해 훨씬 높고, 홈런의 절반에 가까운 6개를 SK에게 얻었다. 특히 팀별 상대기록을 보면 SK는 상대 8개 구단 중 홈런(6개), 안타(12개), 타점(13점) 모두 1위다. 특정 두 팀에 강한 비결이 뭔가.
 
▲찬스가 두 팀과의 경기에 많았다. 컨디션이 무척 좋을 때 SK나 LG와 경기했다. 그냥 운이 좋았다.
 
- 이제 시즌을 마쳤다. 1군에서 한 해를 뛰어보니 어떠한가.
 
▲편한 것은 없다. 대신 많이 배우고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권희동. (사진제공=NC다이노스)
 
◇올시즌 최고의 화제 응원가 '동파서블'에 대한 생각
 
권희동 선수의 응원가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메인 OST에 포함된 곡이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톰 크루즈가 와이어에 매달려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메인테마곡에 가사를 붙여서 권희동의 응원가로 엮었다.
 
'동동동동 엔씨 희동. 동동동동 엔씨 희동. 권희동~ 권희동~ 권희동~ 안타'의 형태인 응원가는 팬들이 '올시즌 가장 중독성 강한 응원가'로 꼽는다.
 
일명 '동파서블'로 흔히 불리는 권희동의 응원가에 대해 그의 생각을 들었다.
 
- 권희동 선수를 인터뷰하며 빼놓고 마칠 수 없는 내용이 응원가다.
 
▲팬들이 즐겁고 신나게 불러줘 고맙다.
 
- 그런데 시즌 초반에 잠시 응원가를 변경했다.
 
▲타선에 오르면 웃겨서 공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응원가 때문에 말렸다.
 
- 잠시 바꿨던 곡을 '체리필터' 노래로 택했다. 체리필터 좋아하나. 
 
▲몇몇 기사를 보니 '체리필터의 곡 중 경쾌한 곡으로 해달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렇게 말한적이 없다. 물론 체리필터도 좋고 곡도 신나서 종종 듣곤 한다. 다만 '체리필터의 곡 중 경쾌한 곡으로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체리필터 곡처럼 신나는 곡에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체리필터 노래가 응원가로 됐다.
 
- 그런데 다시 원래 부르던 '동파서블'로 환원했다.
 
▲무척 고민이 됐다. 타율이 크게 오르지 않으니 주변 조언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한번 듣고 까먹지 않는 동파서블이 나를 알리는 좋은 응원가라는 식의 말이다. 사실 동파서블이 크게 싫지도 않았다. 신인 응원가로서 너무 튀었을 뿐이다. 다만 '변덕쟁이'라는 말이 나올까 걱정이 됐다.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다시 사용했다.
 
◇권희동. (사진제공=NC다이노스)
 
◇"스프링캠프 기간이 중요할 것 같다"
 
- 26일로 마무리훈련도 마쳤다. 마무리훈련을 통해 특별히 보완하려한 사항은.
  
▲(타격의)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파워도 더욱 높이려 노력했다. 특이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 12월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규정한 비활동 기간이다. 혹시 12월 계획은 어떠한가.
  
▲런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진행해 근력을 높일 것이다. 본가가 자리잡은 경주에서도 가능하고 모교인 경남대로 가서 할 수도 있다.
 
- 스프링캠프에 가게 된다면 어떤 목표가 있나.
 
▲캠프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캠프 기간이 중요할 것 같다.
  
- 프로 첫 해다. 친한 선수가 있나. 
 
▲비슷한 나이대의 동갑이나 한두살 위의 선배들과 가깝다. (나)성범이형, (노)진혁이형, 이재학, 박으뜸, 최재원, 등등. 
 
- 모든 선배들이 다 좋겠지만 특히 '힘이 되는' 도움을 주는 선배가 있나. 
 
▲누구 한 명을 말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다들 좋은 선배다
 
- 시즌 초 다른 매체에서 팀의 주장인 이호준 선수와 함께 인터뷰를 했다. 올해 주장 이호준 선수는 어떤가.
  
▲주장을 맡아 모든 선수들을 아우르고 있는 좋은 분이고, 특히 타자로서는 최고 베테랑 선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잖다. 벤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팀의 운영을 위해 힘든 점이 있어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 
 
- 다음 시즌 욕심이 있을 것이다.
 
▲타점 욕심이 많다. 60~70타점 하고 싶다. 수비를 잘 하고 싶다. 타격은 기본이다.
 
- 독자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한다.
  
▲이번 시즌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무척 감사한다. 다음 시즌에는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도 응원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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