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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어바웃 타임', 시간을 지배하는 자에게 행복이란?
2013-11-28 10:18:53 2013-11-28 10:22:37
◇돔놀 글리슨-레이첼 맥아담스 (사진제공=UPI코리아)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당신에게 만약 과거로 갈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영화 '어바웃 타임'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한,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행복의 가치를 고민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설정으로 이야기가 풀어진다.
 
극중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 분)은 어두운 곳에서 주먹만 꽉 쥐면 자신의 일생 중 어떤 순간이든 돌아갈 수있는 능력을 가졌다. 하루에도 수 십번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로 갈 수 있다.
 
이런 초능력이 주어진 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모태솔로를 탈피하는 것이다. 팀은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쓴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렵다는 깨달음을 얻은 팀은 우연히 메리(레이첼 맥아담스 분)를 만나게 되고 메리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돔놀 글리슨-레이첼 맥아담스 (사진제공=UPI코리아)
 
연애스킬이 부족한 팀은 현실에서 말실수를 하면 여지없이 "잠깐 나갔다 올게"를 외치고 과거로 돌아가 상황을 뒤바꾼다.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첫 경험도 여러 번에 걸쳐 최고의 '정력남'으로 변신한다.
 
평균이하 느낌의 모태솔로 팀을 연기한 돔놀 글리슨은 어수룩하면서 멍한 표정과 말투로 원래 자기 모습을 보이듯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맥블리'라는 별명답게 촌스러운 앞머리임에도 특유의 환한 미소, 사랑스러움을 스크린에서 마구 뿜어낸다. 그의 매력은 '어바웃 타임'이 즐거운 또 하나의 요소다.
 
영화 '노팅힐'(1999), '러브 액츄얼리'(2003) 등 제작자 워킹 타이틀과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어바웃 타임'은 감독 특유의 영국식 유머가 베어 있어 강렬한 장면 없이도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틈틈이 웃음을 짓게 되고, 미소를 머금고 영화를 보게 된다.
 
◇돔놀 글리슨-빌 나이 (사진제공=UPI코리아)
 
영화는 팀과 메리의 결혼 전과 후로 나뉜다. 결혼 전이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라면 결혼 후는 행복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가족에 중요성을 설명한다.
 
남자친구로 인해 여동생이 받은 상처, 죽음을 앞둔 아버지(빌 나이) 등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커다란 운명의 굴레는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후회가 되는 상황을 바꿔, 원하는 행복을 찾아도 결국 현재에는 후회가 있을 수 있다는 가르침도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진부한 교훈이 새삼스럽게 깊이 들린다.
 
'어바웃 타임'은 따뜻한 감동과 적절한 웃음코드, 인생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메시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까지 갖췄다. 나무랄데 없이 따뜻한 '어바웃 타임'은 날씨가 더욱 매서워지는 12월 사랑하는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하면 더 없이 좋을 작품이다.
 
상영시간 123분. 오는 12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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