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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공기청정기 절반이 '기준미달'..벤타 '너마저'
2013-11-20 16:28:43 2013-11-20 17:50:41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 중 절반이 탈취효율이 기준보다 떨어져 공기청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수입산보다 국내제품의 공기청정 기능이 우수했다.
 
특히 독일산 벤타는 조사제품 중 가격이 가장 고가(65만1000원)임에도 탈취효율과 전용면적, 분진청정화 능력 등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타 열풍이 일 정도로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에어워셔 원조 격이어서 다소 충격적이다. 단 이 제품은 조사제품 중 유일하게 습식필터를 차용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5㎡ 이하 적용면적의 공기청정기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소형공기청정기 제품성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탈취효율이 기준인 60%보다 떨어진 국산 제품으로는 ▲지웰코리아(6%) ▲(주)에어벡스(6%) ▲이엔드디(36%), 수입제품으로는 ▲(주)오레곤(45%) ▲벤타(34%)가 이름을 올렸다.     
 
정격풍량이 높을수록 탈취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효율이 높은 제품은 모두 헤파필터가 사용됐다. 탈취효율이 높은 제품으로는 삼성전자(005930)(89%)를 비롯해 위닉스(044340)(71%), LG전자(066570)·청풍생활건강(69%), 웅진케어스(67%) 순으로 조사됐다.
 
제품에 표시된 적용면적이 실제와 다르게 나타난 곳은 벤타, 이엔드디, 지웰코리아, 오레곤, 에어벡스, 청풍생활건강이었다.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상의 기준에 따라 표준사용면적은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의 90% 이상이 되어야 한다. 웅진케어스, LG전자, 삼성전자 세 제품이 105% 이상을 기록했다.
 
분진청정화 능력은 절대적 기준치는 없지만 조사대상 10개 제품 중 웅진케어스(2.69m3/min) 제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삼성전자, 위닉스, 청풍생활건강 등도 나머지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레곤(52.8dB)의 경우 소음기준인 45dB를 초과했다. 나머지 제품들은 소음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개 제품 중 8개 제품은 제품표시에 소음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향후 품질표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소비자연맹은 건의했다. 또 효과를 얻기 위한 적정사용 시간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음과 탈취효율, 분진청정화능력, 적용면적, 제품가와 유지비용 등 종합적인 제품성능을 평가했을 때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웅진케어스, 청풍생활건강 순으로 제품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10개 제품 모두 냄새, 살균, 항균, 알레르기 제거 등에 대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공기청정기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에 따른 탈취효율이나 분진청정화 능력 차이가 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냄새, 박테리아, 세균, 극미세먼지 등을 제거한다고 광고하고 있다"면서 "허위·과대광고 등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사후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은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25㎡ 이하 소형 공기청정기 제품 10개(대기업3개, 중소기업5개, 수입제품2개)를 선정해 한국공기청정협회 규격과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의해 정격풍량과 소음, 탈취효율 등의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에 '에어워셔' 제품을 처음 소개한 벤타가 이번 공기청정기 조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벤타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물'을 이용한 공기청정기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판매량 역시 높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벤타의 경우 "습식에 대한 공기청정기능 별도 인증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조사결과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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