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제유가는 미국이 내놓은 구제금융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경기 회복에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날 종가보다 2.01달러(5.1%) 하락한 배럴당 37.5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37달러(3%) 떨어진 배럴당 44.65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장중 한때 5.7% 상승한 배럴당 41.8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미 재무부가 발표한 금융안정계획과 상원을 통과한 경기부양법안이 몰락하는 미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민관투자펀드(PPIF)를 만들어 부실자산을 인수하고 금융안정기금(FST)을 통해 금융회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금융안정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안정계획이 부실자산의 가격산정이나 자금조달계획, 민간의 참여확대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앨러론 트래이딩의 필 플린 부사장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석유도 정부의 계획에 다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상원도 이날 표결을 통해 8천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하원에서의 표결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의 반대가 여전한 데다 예산배정을 둘러싼 하원과의 이견도 만만찮아 향후 단일안 마련을 위한 상하 양원의 협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실망감이 더해졌다.
11일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할 주간 석유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플라츠의 조사결과 전문가들은 지난주 상업용 원유재고가 3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2월 인도분 금 값은 전날보다 21.30달러(2.4%) 오른 온스당 913.70달러에 마감돼 900달러선을 회복했다. 3월 인도분 은 가격도 2.8% 상승했지만 3월 인도분 동 가격은 0.9%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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