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여파, 제조업 손익구조 '빨간불'
환율 10% 내리면 수출액 4.4% 감소
2013-11-11 11:00:00 2013-11-11 11: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 하반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체들의 손익 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조업 수출액은 4.4%, 영업이익률은 0.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펄프와 종이, 가구, 전자, 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066.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현재(1일~8일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62.0원임을 감안하면, 주요 산업은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출처=전경련
 
업종별로 손익분기 환율을 보면 펄프·종이·가구(1105.0원), 식품(1091.7원), 기계·전기장비(1087.5원), 석유화학(1081.3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1048.3원), 비금속광물(1037.5원)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050.0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조업 수출액은 4.4%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펄프·종이·가구(7.5%), 전자·통신기기(7.5%), 식품(5.3%), 의약품(5.0%) 순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채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9%포인트 하락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섬유(1.9%p), 전자·통신기기(1.5%p), 철강(1.2%p), 기계·전기장비(1.1%p) 등의 순이었다.
 
◇출처=전경련
 
반면 자동차는 미국·유럽연합(EU)·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들과 경합 중임에도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p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돼 위안이 됐다.
 
이는 자동차 업계가 환율변동에 대응해 해외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조달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금속광물도 유연탄 등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원화강세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0.6%p)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가절감(36.0%), 환헤지상품 투자 확대(21.1%), 수출단가 조정(14.0%) 등 자체 대응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다섯 곳 중 한 곳(19.3%)에 달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43.6%), 외환시장 개입(30.9%),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12.7%) 등이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20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 이하로의 추가적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근 원화강세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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