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어려워도 리더는 키운다'
2009-02-10 07:35:37 2009-02-10 07:35:37
"아무리 어려워도 회사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양성하는 일에는 계속 투자한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각종 경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조이면서도 앞으로 회사의 주축이 될 간부들을 키우는데 필요한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지금 당장 어렵다고 리더 양성을 소홀히 했다가는 경기침체기는 물론 향후 경제가 회복됐을 때 능력이 뛰어난 간부들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왓슨 와이엇 월드와이드가 미국의 117개 대기업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3%가 직원들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줄였고, 18%는 올해 이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의 경우도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교육훈련 예산을 줄였다. 그러나 필립스는 30명의 유망한 직원들을 상대로 사업전략과 리더십 등에 치중해 교육을 하는 '인스파이어 프로그램'은 올해도 계속할 예정이다. 필립스는 관련 예산이 줄었지만 외부 강사를 1명 줄이는 대신 회사 관계자로 강사를 충원하고 교육 장소도 교통비 절약을 위해 직원들이 많이 있는 시애틀과 보스턴 인근으로 택했다.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의 북미 소비자 당당 브렛 퓨리오 선임 부사장은 "회사의 리더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은 경기가 좋을 때도 중요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진 위기인 상황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업체 에스티 로더의 경우 최근 실적 악화로 향후 2년간 2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은 규모와 경비를 줄여서라도 지속키로 했다. 에스티 로더는 통상 120명의 임원들을 대학의 하계 프로그램에 2~3주간 보냈으나 올해는 60명을 1주일간 보내 변동성이 큰 사업환경에서 혁신과 경영관리의 변화에 관한 중점적으로 교육받게 할 예정이다.

경비절약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리더십 교육도 각광받고 있다. 캐논 USA는 올해 온라인 프로그램과 강사의 교육을 결합한 리더십 개발 교육을 통해 새로 승진한 간부들을 전보다 더 많이 교육시킬 방침이다.

조사업체 버신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조시 버신 회장은 기업들이 교육훈련 예산을 줄이고 있지만 가장 크게 줄이는 것은 동료 직원간의 의사 소통과 같은 가벼운 기술에 관한 것이라면서 리더십 개발 교육은 교육훈련 예산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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