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홈플러스 회장 "'산림청 인허가', 원세훈에 부탁"
2013-10-30 16:17:03 2013-10-30 16:20:42
 
◇원세훈 전 국정원장(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이승환 홈플러스 회장이 '무의도 연수원' 공사와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산림청 인허가' 문제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황보건설 사장 황보연씨가 주선한 식사자리에서 원 전 원장을 만나 '산림청 인허가' 문제 이야기가 나왔고, 원 전 원장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씨에게 '원 전 원장에게 돈을 주라'는 말은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선 공판에서 황씨는 "2009년 7월 원 전 원장을 서울 롯데호텔 객실에서 만나 홈플러스 무의도 연수원 공사와 관련해 산림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건넸고, 서울시내 호텔 객실에서 4차례 더 만나 현금 1억원과 미화 4만달러, 순금 20돈과 스와로브스키 호랑이 크리스탈을 추가로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은 황씨가 원 전 원장에게 건넨 스와로브스키 호랑이 크리스탈을 법정에 가져와 황씨가 계산한 영수증의 가격을 제시하며 황씨가 계산한 내역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원 전 원장은 "황씨에게서 돈을 받은 적 없고, 선물은 받았으나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변호인 측은 "이 회장이 황씨를 통해 원 전 원장에게 돈을 건네게 한 적 없다고 진술했고, 실제 인허가 문제와 관련해 여러사람이 관여했는데, 원 전 원장에게 부탁하는 말을 해 일이 성사됐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원 전 원장은 재직 당시인 2009년부터 건설업자 황모씨로부터 공사 수주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1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원 전 원장은 국정원 직원들에게 선거 개입을 지시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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