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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국감)김용익 "국민연금, 4대강 건설사에 1조9천억 투자"
연금공단 "신용등급 고려해 우량회사에 투자한 것"
2013-10-24 11:25:04 2013-10-24 11:28:3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민연금공단이 4대강 사업 착공 이후부터 사업 참여 건설사에 대한 채권 매권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4대강 사업 참여 16개 건설사 중 삼성계열 건설사에 전체 투자 금액의 60% 이상이 집중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금공단이 지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 참여한 15개 건설사를 포함한 16개 업체 채권을 올해 3월까지 1조9300억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같은 연금공단의 투자가 참여정부 시절 동일 기업에 대해 한 차례, 50억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투자금액 중 64.8%인 1조2499억이 삼성계열사인 삼성물산(000830)삼성중공업(010140)이 투자됐다고 밝혔다. 또 투자 건설사 중에는 투자 위험으로 판단되는 BBB+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금공단의 건설사에 대한 채권 투자가 4대강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연금공단이 지난해 6월 입찰 담합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19개 건설사 중 과징금 처분을 받은 7개 업체와 시정명령을 받은 2개 업체에 올해 또 다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의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은 국민연금이 4대강 사업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가지기에 충분하다"며 "국민연금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 채권에만 투자한 이유에 대해 납득할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이찬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는 "채권 투자는 사회 이슈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신용등급에 따라 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에 대한 집중투자는 결과적으로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런 해명에 대해 "수익률이나 신용등급으로 투자했는데 저렇게 4대강 참여회사와 비참여회사 투자가 어떻게 저렇게 나뉘나"며 "합리적 투자로 어떻게 이런 우연이 설명되나"고 따져물었다.
 
다시 답변에 나선 이찬우 기금이사는 "투자를 하지 않은 곳은 신용등급이 BBB+이 안 되는 회사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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