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세계적인 게임업체마저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나 유독 우리나라 게임업계는 채용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EA는 최근 1천1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12개의 스튜디오를 폐쇄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는 전세계 1만여명 직원의 10%가 넘는 수치다.
애초 EA는 1천명 감원에 9개 스튜디오를 폐쇄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악화된 실적에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EA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의 2009년 회계연도 3분기에 무려 6억4천만달러(한화 8천800억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
원래 이달중 선보일 예정이던 기대작 '심즈3'마저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여파로 6월 이후로 발매가 연기됐다.
또다른 거대 게임업체 THQ도 전체 직원의 25% 상당에 해당하는 6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THQ 역시 2009년 회계연도 3분기에 1억9천만달러(한화 2천600억원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
애초 예고됐던 250명 감원 계획이 2배 이상폭으로 커진 것은 EA와 마찬가지로 적자폭이 예상을 웃돈 데 따른 결과다.
반면 국내 게임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 한빛소프트는 50명을 목표로 올해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실시하는 공채로, 온라인게임 개발과 서비스,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접수 기간과 서류양식 미준수 등 기본적 문제가 없는 지원자 전원을 서류전형에서 합격시키고 2차 면접에서 야구경기를 통해 지원자를 검증하는 등 열린 채용 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도 신작 '아이온'을 뒷받침할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홈페이지 채용 공고를 통해 아이온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 게임의 개발자와 기획자, 아트디렉터 등을 모집중이다.
모바일업계 대표업체인 컴투스 역시 홈페이지에서 웹기획자,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채용을 진행중이다. 컴투스는 앞서 지난해말 창사 처음으로 50여명 상당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패키지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는 반면 온라인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EA와 THQ 등 글로벌 거대 게임업체의 라인업이 절대적으로 패키지게임에 의존하고 있어 온라인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약점이 되고 있다는 것. 고질적인 불법복제 문제도 이들 업체가 추진중인 자구노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급성장중인 온라인게임 시장은 여전히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상대적으로 저비용에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도 온라인게임 시장은 바야흐로 성장기에 접어들며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유능한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처우를 개선해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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