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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국감)원전사고에도 해외출장 간 원자력안전기술원장
2013-10-17 15:33:38 2013-10-17 15:37:07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안전조치에 나서야 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이 원전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 해외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공공기관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김기현(새누리당) 의원이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제출받은 임직원 해외출장현황 자료를 보면 2010년 9월17일 신고리 원전 1호기에서 냉각수 유출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인 18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윤철호 당시 원장이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차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일어난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원전사고 중 최고 등급(2등급)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2등급으로 기록된 사고는 신고리 1호기 사건을 포함해 단 2건. 당시 사고는 원자로 냉각수의 밸브가 자동으로 열려 냉각수 일부가 격납건물 내부로 유출돼 발생했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전경(사진제공=뉴스토마토)
 
김기현 의원은 "오랫동안 국내 원전 사업자를 감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오면서 원전의 안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 원자력안전기술원"이라며 "그곳 책임자라면 당시 사건의 여파를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호 전 원전력안전기술원장이 비록 국제기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해도 자기 집에 난 불은 다 꺼졌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나간 셈. 더욱이 윤 전 원장은 행사가 20일부터 개최되는데도 이틀 전 미리 출국했다는 점에서 원전사고를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공직자는 어떤 일이 먼저인가를 숙고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원자력 국제행사도 중요하지만 안전기술원장 이하 임직원들은 무엇보다 국내 원전의 안전을 우선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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