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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CEO '단명'..마의 임기 3년
500대 기업 516명 평균 3.1년…한진·현대백화점·LS그룹 '장수'
2013-10-16 18:52:35 2013-10-16 18:57:3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10대 그룹 CEO의 임기 수명이 채 3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고작 26%만이 3년 이상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3년 이상 근무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마의 임기 3년인 셈이다. 그만큼 전문경영인의 재선임 비중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연말 재계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500대 기업 현직 전문경영인 516명의 재직 기간을 조사한 결과, 3년 임기를 단 한 번이라도 넘긴 재직자는 총 188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36.4%.
  
30대 그룹 소속 CEO의 경우 3년 이상 재직자는 총 227명 중 69명으로 30.4%를 기록했다. 10대 그룹의 경우 150명 중 39명으로 비율은 26%로 낮아졌다. 반면 중견 기업들의 3년 이상 중임자 비중은 41.2%로,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 3년 이상 재임 CEO 현황(단위: 명, 년)(자료= CEO스코어)
 
평균 임기로 따져도 500대 기업 현직 전문경영인의 평균 재임기간은 3.1년인 반면 30대 그룹은 2.6년으로 낮았다. 30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들의 CEO 재임기간은 3.6년으로 30대 그룹 소속보다 정확히 1년 길었다.
 
30대 그룹 중 3년 이상 임기를 채운 CEO가 가장 많은 곳은 한진(002320)으로 나타났다. 4명이 모두 3년 이상의 임기를 채웠다. 평균 재임기간은 4.3년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현대백화점(069960)이 5명 중 4명(80%), 영풍(000670)은 4명 중 3명(75%)이 3년 이상 재임했다. 이어 LS(006260)(71.4%), OCI(010060)·동부(66.7%), GS(078930)(60%), KT(030200)(50%)의 CEO도 비교적 장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단 1곳뿐인 대우조선해양(042660), 효성(004800), 대우건설(047040), 한국지엠, S-Oil(010950) 등 5개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3년 이상 재임자가 단 1명도 없는 그룹은 신세계(004170)와 대림·현대·부영·동국제강(001230) 등 5곳이었다. 신세계와 동국제강 현직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0.6년에 불과했고, 부영도 0.9년으로 1년 미만이었다. 대림과 현대는 각각 1.1년, 1.6년이었다.
 
삼성·LG(003550)·현대차(005380)·SK(003600)·롯데 등 5대 그룹 중에선 삼성의 재선임자 비중이 3.3%로 가장 낮았다. 총 30명 중 1명만 3년 임기를 넘겼다.
 
반면 LG는 15명의 현직 전문경영인 중 5명이 3년 이상 재직자로, 33.3%의 비중을 보이며 5대 그룹 중 가장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30%), 롯데(25%), SK(22.7%) 순이었다.
 
5대 그룹 현직 CEO의 평균 재임기간은 롯데가 3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현대차 2.9년, LG 2.7년, SK 2.4년, 삼성 1.6년 순이었다.
 
30대 그룹 내 최장수 CEO는 롯데쇼핑(023530) 이인원 부회장(67)으로 조사됐다. 롯데의 평균 재임 기간 순위가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부회장은 1997년 임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무려 16.6년을 재직 중이다.
 
2위는 STX(011810)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포스텍 김효중 대표로, 지난 2001년부터 12.1년간 CEO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효성(004800) 이상운 부회장이 11.7년, 현대자동차그룹 삼우의 김재선 사장이 10.6년, SKC(011790) 박장석 사장이 9.2년, LG생활건강(051900) 차석용 부회장이 8.8년 전문경영인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밖에 롯데정보통신 오경수 사장(8.7년), 영풍 김명수 부사장(8.3년), OCI(010060) 이테크건설(016250)의 오창석 사장(8.3년), 두산인프라코어(042670) 김용성 사장(7.5년)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전문경영인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 CEO로 재직했던 기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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