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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공항공사 사장, 출근 저지로 나흘째 '공항 집무'
노조 "끝까지 온 몸으로 막겠다"
2013-10-10 17:04:13 2013-10-10 17:08:01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김석기 신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노조에 가로 막혀 나흘째 본사가 아닌 김포공항으로 출근하고 있다.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김석기 사장은 본사가 아닌 공항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거나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정감사 준비를 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노조의 반대가 워낙 강해 취임식도 연기가 된 상태"라며 "국감도 국감이지만 공기업 평가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근 저지에 나선 한국공항공사 노조.(사진=공항공사 노조)
 
무엇보다 공항공사 노조는 김석기 사장이 '항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과 '용산참사의 책임자'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김석기 사장은 '항공'과는 어떠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경찰 경력만 30년인 그의 이력에 항공이나 공항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현재 공항공사는 양양과 무안 등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는 일부 지방공항의 운영과 공항 서비스 개선 등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과 비전을 제시해야하는 공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용산참사 책임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김석기 사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2009년, 용산4구역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 등을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6명 사망, 20여명 부상의 결과를 냈다. 이 사건으로 김 사장은 서울경찰청장 자리에서 7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공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전문성이 전혀 없는 김 전 청장을 공항공사 사장에 앉히는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용산참사의 책임자인 김 전 청장이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공기업 수장으로 오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 스스로 사퇴하거나 선임안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일 계획"이라며 "끝까지 온 몸으로 막겠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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