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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잇단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강화 목적
2013-10-02 17:30:25 2013-10-02 19:43:28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상위 제약사들의 지주사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종근당(001630)은 주주총회를 열어 다음달 2일자로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으로 기업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JW중외제약(001060), 한미약품(128940), 동아제약에 이은 여섯번 째 지주사 전환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하나같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은 진정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절차”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2세 경영승계를 위한 수순밟기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부분 오너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위 제약사들이 2·3세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방편으로, 동시에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궁극적 목적은 지배구조 강화라는 얘기다.
 
경영권 강화는 지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다음달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는 종근당의 경우 제약업계 내 대표적인 오너 체제를 갖추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이종근 회장 장남이 회장으로 앉아 있다.
 
종근당 분할안이 마무리되면 지분이 낮았던 이장한 회장의 회사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현재 18.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분할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의 주식이 더 확보될 지 모르겠지만, 지주사 전환에 따라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경영권 승계와 방어의 목적이 짙었다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강신호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동아에스티 및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전량을 4남인 강정석 대표이사에게 증여해 경영권을 양도했다. 강 대표이사는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강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을 포함해 동아에스티 40만7508주(5.54%), 동아쏘시오홀딩스 24만574주(5.54%)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란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정리됐다.
 
제약업계에서는 강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배력을 최대 4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지주사 전환 이후 대주주였던 윤영환 회장 친족의 지분율이 13.2%에서 21%로 증가했고, 2세의 지분율은 6.0%에서 18.2%로 급증했다. 현재 윤 회장의 3남인 윤재승 씨가 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재직, 승계준비를 마쳤다.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2세에 대한 경영권 승계 및 강화 차원도 있지만 그동안 제약부문에 집중된 사업에서 탈피,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분야 등 토탈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단편적 시각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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