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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HN엔터, 재상장 이후 엇갈리는 기업가치
2013-09-18 06:00:00 2013-09-18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이 NAVER(035420)(이하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이하 NHN엔터)로 재상장된 가운데 양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분할 직전 증권가 전망처럼 네이버는 신사업 호조로 승승장구하는 반면 NHN엔터는 규제리스크를 비롯한 각종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17일 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시가총액 17조2724억원, NHN엔터는 1조6605억원으로 장을 마쳤다. 재상장 당일 각각 15조82220억원, 1조9335원의 몸값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네이버의 약진을 이끄는 것은 다름 아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호조 덕분이다. 일본,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가입자수 2억명을 넘기도 했다.
 
◇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 (사진=뉴스토마토DB)
 
게다가 수익화 행보 또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게임사업의 성공으로 하반기까지 1600억원에 이르는 누적수익을 달성함에 따라 올해 목표매출로 제시된 4000억원을 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NHN엔터의 경우 여러 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우선 웹보드게임 규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력사업 악화가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민아 연구원은 “베팅한도 제한으로 이용자 이탈이 이뤄진다면 웹보드게임 관련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기도 했다.
 
◇ NHN엔터 사무실 (사진=뉴스토마토DB)
 
아울러 시장에서 게임업체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NHN엔터의 몸값을 억누르는 요소다. 온라인게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모바일게임 또한 과실을 소수업체들만이 독식하자 업계 전반적으로 주가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재 분위기는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이버는 과매수(오버슈팅), NHN엔터는 과매도(언도슈팅) 구간에 있다는 것이다. 
 
CIMB증권은 네이버가 라인의 성장으로 기업가치 향상 가능성이 높으나 현재 17조원의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숫자로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독과점 규제이슈와 메신저 시장의 경쟁격화도 부담으로 분석되고 있다.
 
NHN엔터의 경우 이은상 대표 취임 이후 빠른 사업구조 개편으로 희망이 있다는 평가다. ‘피쉬아일랜드’, ‘우파루마운틴’ 등 모바일게임과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에오스’ 등 온라인게임의 시장안착으로 얼마든지 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이은상 대표는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업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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