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치 개입용' 국정원 트위터 계정 402개 확인"
민주 국정원 특위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후 트위터 계정 급증"
2013-09-06 14:20:13 2013-09-06 14:23:2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금번 12월 대선에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온나라가 빨갱이 천국된다! 그런 만큼 애국보수우익에게는 금번 대선이 절실하다. 모두 나서 싸우자."
 
"요즘 정치권이 요동을 쳐도 그다지 불안하지 않는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인 듯 ㅡ하나는 종북정당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대한민국은 정체성을 지켜줄 든든한 박근혜 후보가 있다는 것이다."
 
“함북 청진에 가면 비석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5.18때 광주에 급파돼 내려와 반정부 무력투쟁을 주동하다가 숨진 북한공작원 묘라고 하네요.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이 광주 5.18에 개입했다는 건데.”
 
"좌파들이 흉악범 사형 반대해서 안철수 문재인 표 많이 떨어졌다. 반면에 사형제 찬성한 박근혜는 점수를 많이 땃고. 딸가진 부모들은 전부 박근혜가 정의의 사도처럼 보였으니..."
 
국정원이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SNS 전담팀 인원을 대폭 충원하고 트위터에서 최대 781개의 계정을 통해 이와 같은 정치 관련 글들을 게시하며 여론 조작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 계정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홍보하고 주요 현안에서 여당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야당을 비난하는 글들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5월 국정원의 이같은 조직적인 트위터 여론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중 402개의 계정에 대해 미국 트위터 본사와 국내 포털 등을 거쳐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소속의 신경민·김현·진선미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위터 관련 수사가 진행이 잘 안됐고 저희들도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설명을 못 드렸다. 그런데 이번에 확인한 바로는 국정원 트윗이 좀 확인됐다"며 이같은 내용을 했다.
 
이들은 현재 검찰이 신원작업을 완료한 402개 계정에 더해 '뉴스타파'가 발굴한 660개, 검찰이 추가적으로 발굴한 121개를 더한 후, 중복된 계정을 제외할 경우 국정원 추정 계정은 최대 781개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들은 검찰이 국정원 계정으로 추정하고 있는 핵심 계정 13개 중 10개를 공개하고, 일부 계정의 소유자인 국정원 직원의 실명을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아이디 중에는 지난 6월 진선미 의원이 대정부 질문 당시 폭로한 바 있는 'nudlenudle'이 포함돼 있다. '뉴스타파'를 통해 'nudlenudle' 계정의 소유자가 국정원 직원 이모씨로 밝혀진 후 민주당은 그를 지난 5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모씨가 심리정보국에 근무하다 지난 4월부터 총무파트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트위터에 박근혜 캠프의 트위터 글과 지난 대선에서 십알단으로 새누리당의 SNS 불법 선거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윤정훈 목사의 글을 수차례 리트윗했다고 밝히며 새누리당과의 연결고리에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신경민 의원은 SNS 담당부서의 인원 확대는 2011년 12월인데 반해 조직개편은 2012년 2월에야 완료된 것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원장님 지시말씀'에도 나와있듯이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2011년 재보선에서 트위터 때문에 패배했다고 원인을 파악한 뒤 황급하게 SNS 파트에 요원들을 추가했고 뒤늦게 법률적으로 정비했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이 국정원 계정으로 추정하는 402개의 계정의 게시글과 리트윗한 글 중에서 '뉴스타파'가 보관 중인 글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결과도 내놓았다.
 
이들에 따르면 전체 5만 8233개의 글들의 내용을 보면 ▲북한 비판(1만9600개) ▲4대강 사업·제주해군기지·반값등록금 등 국내 정치 현안(1만4995개) ▲이명박 전 대통령 홍보글(5015개) ▲대선 관련(1673개) ▲기타(2240개) 순이었다.
 
이들은 "국정원 추정 계정들은 보통의 트위터 계정들과 달리 일정 시간 후에 자신의 글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써드파티 종류의 앱을 사용했다"며 "우리나라의 'twtkr'이나 미국 트위터 본사 앱은 접속 아이피가 국내 회사나 미국 본사에 남아있으나 써드파티 앱은 모두 해외 업체여서 아이피 추적이 불가능하다. 실제 밝혀진 아이디 대부분이 트윗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의 이런 행위에 대해 다른 공직선거법 위반 사안과 비교하며 검찰에 보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안도현 시인은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해명을 촉구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북한을 조롱하기 위해 장난삼아 리트윗한 박정근씨의 경우 구속 기소돼 10개월 형을 받고 최근 무죄를 받은 바 있다"며 "박정근씨가 구속될 때 검찰에서는 '트위터가 네 명만 팔로우해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매체'라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계정의 경우 조직 규모와 내용, 수법, 영향력으로 살펴보면 대국민 여론조작과 대선개입은 상상 이상을 초월한다"며 "국정원 대북심리정보국 전원에 대한 수사를 통해 추가 기소가 필요하다. 그리고 원세훈 전 원장의 공소장 변경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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