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올 하반기 국내 기업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완제품에 해당하는 모듈 등은 최근 유럽연합(EU)와 중국의 태양광 무역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그간 판가하락으로 고전하던 국내 업체들은 판가가 서서히 회복되자 숨통이 조금 트이고 있다고 있다는 반응이다.
3일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넘게 16달러대에서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kg당 17.50달러로 올라선 뒤, 지난달 28일에는 18.25달러를 기록했다.
모듈 가격 역시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듈 가격은 지난 7월 말 와트당 0.69달러대로 떨어진 뒤 8월 들어 0.70달러대를 회복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태양광 업계가 모처럼 만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격 하락의 시름에서 벗어난 것이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일단 바닥권은 탈출했다고 평가하며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실제 대부분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뒤 올해 들어 점점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OCI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올 1분기 661억원, 2분기 330억원 등 적자폭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부문 역시 지난해 4분기 14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 1분기 276억원, 2분기 342억원 등 적자 규모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3분기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넥솔론과 웅진에너지도 올 2분기에는 각각 57억원, 5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태양광 기업들의 적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자연스레 흑자전환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도 적자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EU와 중국의 태양광 무역 분쟁이 양측 간 합의로 일단락됨에 따라 올 3, 4분기는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4분기가 태양광 산업의 성수기인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는 정부 보조금이 삭감되기 전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는 세계 경기 침체와 태양광 무역 분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대내외 경제사정은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이 자국 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무려 20%나 상향키로 함에 따라 태양광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판가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높은 공급과잉은 여전히 판가 회복의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 상반기 중국 선텍이 파산한데 이어 LDK솔라가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굵직한 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지만,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가 수급 불균형을 회복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보다 적자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경영환경이 개선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내부적으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설치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몰리는 만큼, 제품 가격도 현 수준에서 뒷걸음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는 지난해와 달리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폭을 줄이며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폴리실리콘과 모듈 가격이 조금씩 오르면서 업체들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당장 흑자전환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상반기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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