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중-EU 무역분쟁에 2분기도 '부진'
"하반기 기대감은 커졌다"..OCI·한화케미칼 '동반부진' 털까
2013-08-16 17:24:34 2013-08-16 18:38:0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업황 침체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올 2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판가가 정체 상태에 머무른 게 뼈아팠다.
 
지난 14일 OCI가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이 속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669억원, 영업손실은 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7%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전분기(634억원 적자) 대비 영업손실은 절반 가량 줄며 회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OCI는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 332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4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다 올 1분기(634억원 적자)를 기점으로 적자폭이 차츰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OCI가 최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주된 요인은 공급과잉이 촉발한 수급 불균형과 중국과 EU의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의 위축으로 요약된다.
 
특히 OCI 매출에 직결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분기 크게 요동치며 실적 부진의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실리콘의 톤당 가격은 지난 4월 초 18.6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5월과 6월 내내 16달러선에 머물렀다. OCI를 비롯한 선두기업들의 생산원가가 20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과 EU의 반덤핑 분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극도의 긴장감이 조성되자 폴리실리콘을 사가던 업체들의 수요가 줄고, 이는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위축된 폴리실리콘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태양광 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한화케미칼 역시 올 2분기 34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부진을 거듭했다. 이는 전년 동기(176억원 적자) 대비 166억원, 직전 분기였던 1분기(276억원 적자) 대비 66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다만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희망은 남겼다. 태양광 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3986억원으로, 전년 동기(1972억원) 대비 102.12% 증가했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와 비교해서도 6% 늘은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독일 큐셀을 인수한 한화큐셀의 편입과 함께 편향적이던 유럽 의존도를 여타 지역으로 돌린, 다변화 전략 등이 매출액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태양광 사업의 적자폭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 역시 중국과 EU의 태양광 무역분쟁에 따른 역풍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적자 규모를 축소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진단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EU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앞두고 현지에서 밀어내기 전략을 펼친 것이 영업적자 확대의 결정타가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의 와트당 가격은 지난 4월 6달러대 후반에서 5월 들어 7달러 초반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듈은 판관비를 제외한 순수 제조원가가 0.7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현 시장가를 적용할 경우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게 된다. 
 
한편 웅진에너지는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31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는 56억원으로, 전분기(193억)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수익성이 낮은 웨이퍼 대신 잉곳 생산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자 폭을 축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는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 무역분쟁이라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가 태양광 발전 시장의 성수기인 점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과 일본 등 발전차액지급제도(FIT)를 도입한 국가들은 연간 단위로 설치 목표량을 설정하는데, 통상 상반기에 채우지 못했던 목표치를 하반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태양광 전반의 가격은 업체들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면서 "시장의 우려가 컸던 중국과 EU의 무역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더 이상의 판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2분기는 중국과 EU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각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면서 "폴리실리콘의 경우 재고가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3분기부터는 수요 증가로 인해 판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같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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