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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터뷰)신흥국 금융시장 우려..국내 증시는 안전?
2013-08-22 08:30:14 2013-08-22 08:33:2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이번주 들어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자금이탈 우려가 증폭되면서 우리 시장 역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대표인 인도의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신흥국 위기론과 우리 시장 영향력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우선 주식시장 상황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계속해서 동반 하락세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연일 하락셉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어제와 그저께 이틀 연속 하락했고요. 코스피 지수도 화요일 19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어제도 2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867선에서 마감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으로 보고 계십니까. 아시아 신흥국의 재정위기 우려라고 봐도 될까요. HMC투자증권 이영원 팀장께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동남아시아 시장이 한꺼번에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위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사실 이번 문제가 재정위기나 경제위기에서 비롯됬다고 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미국의 정책변화, 즉 양적완화 축소 테이퍼링(Tapering) 시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유동성 유출 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봐야 타당하지 않을까 하고요.
 
이런 측면이라면 다음달 9월에 있는 FOMC 회의까지 당분간 변동성 구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앵커 : 재정위기 우려 보다는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때문으로 보셨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졌죠.
 
기자 :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신흥국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돈을 빼가면서 해당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도는 주식, 채권, 외환시장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나타냈습니다.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루피 환율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인도 증시도 지난달에만 10% 추락한 데 이어 최근 급락세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이 때문일까요. 인도가 외환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죠.
 
기자 : 일각에서는 인도가 과거 1991년과 같은 외환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 정부는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기에 충분하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요.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 잇따르는데요. 인도의 가장 큰 리스크는 만성적인 재정적자죠. 여기서 경상적자, 인플레 등 모든 문제들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인도정부는 2017년까지 재정적자를 3%로 낮추는 중기 재정개혁 목표를 연초에 세웠고요. 이것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구조적인 문제들은 해결될 거라는 겁니다. 또 충분한 외환보유고, 매우 낮은 외채 비율 등 고려할 때 외환위기 가능성 낮다는 건데요.
 
HMC투자증권 이영원 팀장께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외환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연구원 :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나 혹은 유럽 재정위기와 비교해봤을때 인도와 인도네시아 지역 문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일단 재정 적자 규모를 놓고 봤을때 인도 GDP 대비 70% 미만, 인도네시아는 이것보다 더 작은 규모고요.
 
외환보유고도 인도가 지금으로 보면 수입금액 기준으로 약 여섯달치 외환 보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외환위기 상태에 놓일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당장 외환위기 상태에 놓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셨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아시아 금융시장 불안감이 잠재워질까 인데요.
 
기자 : 시장에서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한 신흥국 위기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간밤에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위원 다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지지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그 계획을 더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다수는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대부분 의원들은 올해 연말에 가야 정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구전략 논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흥국 시장 자금 유출 지속될까요. HMC투자증권 이영원 팀장께 들어보죠.
 
연구원 : 지금의 자금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연준의 출구전략, 아직까지도 시행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9월 FOMC를 통해서 출구전략 시작 가능성 높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고 이에 따라서 최근 시장의 반응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게 이해하는게 맞습니다.
 
따라서 9월 22일 본격적 정책의 시점까지 지금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것이 높아 보이고 실제 테이퍼링이 시작된 이후 자산매입 축소 강도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다르게 나올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출구 전략 시행 이전과 이후 유동성 흐름 방향은 크게 바뀔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방향은 신흥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 자금이 보수화 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혼란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 본격적 정책의 시점까지 지금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우리 증시 역시 출렁이고 있는데요. 우리 나라도 영향권에 있는 겁니까.
 
기자 : 증권가에서는 인도의 외환위기 우려는 지나치며,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우리 경제에까지 전염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매우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고요. 외환보유액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또 최근 점진적으로 회복 중인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은 한국 수출의 안정성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평갑니다.
 
일부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한국의 차별적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내놓습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팀장께서는 신흥국 위기 전이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나라 안심해도 될까요.
 
연구원 : 인도나 동아시아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만 우리 시장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제체력이 한국 같은 경우에는 외환보유고 측면이나 재정수지 측면이나 이들 지역보다 훨씬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경제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금의 유출입에 있어서도 한국 시장의 경우에는 양적완화 팽창에 있어서 유동성 유입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유출되는 규모 또한 크지 않은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5월말 이후 테이퍼링 혹은 출구 전략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시장은 다른 신흥국과는 다르게 중립적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이런 모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자 : 외환보유고, 재정수지가 상대적으로 건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주식시장 전망까지 이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 전세계 금융시장은 FOMC 시점까지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한국시장 역시 주가 지수가 상단이 막히는 답답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급격한 폭락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장기간 횡보장세가 전망됩니다.
 
따라서 정체된 구간에서 빠른 순환매를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겠고요.
 
더욱이 외국인의 매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기관 역시 매수를 이어가기에는 불안한 장세기 때문에 수급 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보다 더 빠른 순환매 전략과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전략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 장기간 횡보 장세 전망하셨고요. 정체된 구간에서 빠른 순환매 전략 조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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