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영국정부의 대규모 금융권 구제금융이 발표되기 직전 은행권이 붕괴 위기에 빠져 있었다고 폴 마이너스 재무부 금융서비스 담당 차관이 24일 밝혔다.
마이너스 차관은 이날 보도된 영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370억 파운드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발표한 지난해 10월 "많은 은행에서 주요 예금주들이 돈을 빼갔으며, 이들은 조기 인출에 따른 벌금도 기꺼이 내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의 많은 고위 간부들이 과도하게 많은 보수를 받고도 이를 인식하지 못했으며, 이들의 탐욕과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영국이 금융 위기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외부 세상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은행 고위간부들을 비난하면서 "영국 은행들이 경영상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 19일 2단계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마이너스 차관은 '배부른' 은행에는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은행을 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경제에 버팀목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은행 운영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며, 투자 은행에서 보너스 잔치를 벌이던 때도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마이너스 차관은 구제금융 계획의 세부 내용이 나오기까지 4~6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 구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은행을 국유화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상업은행이 튼튼하고 독립적인 재무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영국 경제의 신용 부문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19일 중앙은행에 500억 파운드의 자산 매입 창구를 설립하고,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정부 지분을 58%에서 약 70%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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