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미-일...환율전쟁 조짐
2009-01-25 14:35:00 2009-01-25 14:35:00
중국 위안화 환율 조작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또 일본도 급등하는 엔화값을 낮추기 위해 물밑으로 시장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 일본간 화폐가치를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맞고 있는 글로벌 경제가 미국, 중국, 일본간의 갈등으로 수렁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진실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쑤닝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은 미국의 이번 주장은 금융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2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중국에 환율정책 변화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내정자는 구체적으로 미 상원 인사청문회 질문에 대한 서한 답변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조작’이라는 말은 부시 행정부에서는 함부로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그의 이번 발언은 비판 수준에 그쳤던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사실상 선전포고를 시사한 셈이다.

가이트너는 또 일본을 포함한 다른 주요 교역국에 대해서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주요국에 대해 환율조작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중국의 환율조작이나 일본의 환율시장 개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무역수지를 개선해 ‘글로벌 불균형’을 개선해 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과 일본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최근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어 위안화 가치 절상을 허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6%를 기록한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마저 올리면 무역수지 증가율이 둔화돼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일본은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하는 절박함에 직면해 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26년만에 무역수지 최대폭 감소 등 엔화 급등세로 인한 거시경제 악화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달러당 85엔대가 무너지면 개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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