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남대문 시장에 명절 대목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설을 사흘 앞둔 23일 남대문시장은 싸늘한 바람만 불 뿐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최근 엔화강세 탓에 일본 관광객이 늘어 건강식품과 중저가 화장품 상점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설이면 가장 붐빈다는 의류 상가에도 ‘원가 세일 만원’, ‘파격 세일 5천원’ 이라는 플래카드만 걸려 있을 뿐 손님은 찾아보기 어렵다.
상점 주인들은 없는 손님이라도 잡기 위해 목청을 높여 관심을 끌어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32년간 남대문시장에서 의류장사를 하고 있는 김수현씨는 “올해처럼 경기가 안 좋은 적은 없었다”면서 “한푼이라도 쥐어보려고 정말 원가 아래로 팔고 있지만 손님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아용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박선길씨는 “지난해는 설이 2월 말에 있어 겨울 상품도 팔고 봄 신상품도 팔 수 있었는데, 올해 설은 너무 일찍이라 겨울 재고를 처리하는 수준”이라며 “명절 대목은커녕 평소보다 2~3시간씩 일찍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혹독한 판매부진 한파를 맞고 있는 남대문시장.
반면, 중저가 화장품처럼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한류 대표스타인 배용준과 권상우를 자사모델로 기용한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 화장품 상점들은 연일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성의류를 판매하다 지난해 11월 화장품점으로 바꿨다는 박민경씨는 “국내 화장품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뛰어나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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