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식의인터넷뒤집기)제프 베조스, 미디어산업 희망될까
입력 : 2013-08-07 21:08:43 수정 : 2013-08-07 21:11:5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얼마 전 해외에서 빅뉴스가 하나 들려왔습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가 개인 자격으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측은 “회사 경영사정이 날로 악화됨에 따라 인수의사를 타진한 여러 곳 중에서 제프 베조스를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 등 수많은 특종으로 미국 여론을 좌지우지했던 정론지입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그 위상이 애플에 버금가는 온라인 유통업체입니다.
 
비교를 하자면 네이버나 지마켓과 같은 대형 인터넷기업이 경영사정이 좋지 못한 유력 일간지를 인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업계 한 관계자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오프라인 정론지가 경영난을 이유로 일개 사기업, 그것도 온라인기업에 인수된다는 게 통탄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날이 위축되고 있는 미디어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온라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투자한 사례를 비춰봤을 때 언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현 경영진의 경영권과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이며, 지금까지 회사가 추구했던 저널리즘에 대한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디어산업이 위기인 상황에서) 지도는 없다. 앞으로 갈 길을 개척하기 위해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후자입니다.
 
대다수 언론사들은 콘텐츠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울러 급격한 구조조정과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워싱턴포스트에게 고무적인 것은 인수자인 제프 베조스는 최고의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라는 점입니다.
 
그는 작은 인터넷서점에 불과한 아마존을 최고 온라인 유통업체로 키웠으며, 클라우드와 전자책 단말기 킨들파이어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효과적인 뉴스유통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와 전략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언론사 조직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디어업계에서는 지난 90년간 편집국 중심의 조직문화, 폐쇄·수직적 의사결정 구조, 출입처 관리시스템, 잦은 부서순환, 비합리적 인사 및 성과분석 체계 등 현대적이지 못한 업무 프로세스가 통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보다 세련된 경영방식과 유능한 전문가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이 역할 또한 최고의 하이테크 기업의 수장인 제프 베조스가 해주지 않을까 바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워싱턴포스트 뿐 아니라 미디어산업 전체에 위기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 제프 베조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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