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피셔 총재 "연준 출구전략 시기 가까워졌다"
2013-08-07 20:24:53 2013-08-07 20:28:06
[뉴스토마토 조 윤 경 기자] 앵커: 한 동안 잠잠했던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경계감이 커진 모습입니다.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고 영향도 점검해보겠습니다.
 
조윤경 기자. 최근 경제지표 개선과 유동성 등으로 잘 나갔던 미 증시가 주춤한 모습인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주 들어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많지 않아서인지 시장은 더욱 연준 위원들 발언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제일 먼저 출구전략의 포문을 연 사람은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였습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고 있다며 이르면 9월에 양적완화를 축소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열린 강연에서 "7월 실업률이 7.4%로 내려갔는데 연준이 이제 실행 모드에 들어갔다"고 언급해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는데요.
 
투자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부양은 금융자산의 가격을 왜곡시키고 결과적으로 자본 배분이 잘못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피셔 총재는 원래부터 양적완화를 반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던데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셔 총재는 보통 긴축을 주장하는 매파적 인물로 알려져 있어서 그의 발언이 놀라운 건 아닙니다.
 
문제는 그 동안 양적완화를 줄곧 지지해온 비둘기파 성향의 연준 위원들도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 워싱턴 DC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이 올 하반기 중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5%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3%를 웃돌 것이라고 경제를 낙관한 겁니다.
 
이 같은 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했던 양적완화를 올 하반기부터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게 에반스 총재의 판단입니다.
 
같은 날 중도성향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총재도 비슷한 발언을 했는데요.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 세 차례 남은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연준은 언제든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파는 물론 비둘기파까지 양적완화 축소에 동조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에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쪽으로 연준 내부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앵커: 올 하반기라면 구체적으로 시기는 언제가 될까요?
 
기자: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9월 17~18일, 10월 29~30일, 12월 17~1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요.
 
12월은 미국 소매업체의 대목인 연휴시즌이라는 점에서 연준이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자산매입 축소 시기는 9월과 10월 중 하나로 압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표개선을 고려할 때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9월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에반스 총재는 오는 9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며 당장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자산매입 축소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7월 고용지표는 연준이 정책을 바꿀 만큼 탄탄하지 않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느린 회복 상태라는 주장인데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숫자가 16만2000개였는데 이는 3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었습니다.
 
또 실업률이 7.4%로 낮아지긴 했지만 이는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연준의 정책이 달라지려면 고용이 월평균 최소18만에서 20만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성장이 둔화될 경우 연준의 행보는 달라질 수도 있다며 출구전략지연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습니다.
 
앵커: 이미 시장은 하반기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 같은데요.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네 자산매입 축소 얘기가 나온 오늘 새벽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S&P500지수는 0.5~0.6%씩 내렸고요.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벌써 출구전략에 대한 충격을 걱정하기 시작했는데요.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많아졌습니다.
 
미국 증권사 중 개인 고객이 많은 TD증권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출구전략을 염두한 순매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론도 여전한데요.
 
조나단 수다리아 캐피털 트레이더는 경제지표 개선으로 출구전략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궁극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증시가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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