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아소 망언,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준다"
"'침략 가해자' 日 정치지도자들 언행 신중해야"
2013-07-30 17:39:17 2013-07-30 17:42:33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정부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고 독일 나치 정권의 사례를 거론하며 개헌을 옹호한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소 부총리가 도쿄에서 한 강연에서 "조용하게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면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참배는 있어서는 안된다. 주변국을 침략했던 가해자로서 좀 더 겸허한 자세에 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 인사와 정치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너무나 명백하고, 반복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아소 부총리가 독일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으로 개헌을 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개헌 문제를 떠나서 과거 유럽에 존재했던 한 정권에 대한 언급이 오늘을 사는 양식 있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는 명백하다"며 "이러한 언급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침략의 피해를 당한 주변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도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발언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한 강연에서 나치 정권시절을 언급하면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또 8·15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조용히 참배하면 된다. 특별히 전쟁에 진 날에만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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