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엄브렐러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엄브렐러 펀드의 강점인 펀드 전환기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브렐러 펀드란 하나의 펀드 아래 다양한 유형의 하위펀드가 있는 펀드로, 투자자들이 환매에 따른 불편함이나 수수료 부담없이 시장상황에 따라 위험자산(주식형)이나 안전자산(채권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펀드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엄브렐러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4.75%로 다른 유형의 국내외 펀드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에 차별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엄브렐러 펀드의 설정액이 대부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쏠려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를 제외하면 자금유출입이 뜸해 펀드 전환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로 부진했고, 엄브렐러 펀드 투자자의 대부분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맛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4.96%, 국내 채권형 펀드의 경우 1.13%, 해외 채권형 펀드의 경우 0.06%로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엄브렐러 펀드 자금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많지 않다.
엄브렐러 펀드는 적으면 대게 3~5개 정도의 유형을 갖고 있지만, 다양한 섹터나 국가에 투자하는 등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점도 엄브렐러 펀드의 강점을 무색하게 한다.
일부 엄브렐러 펀드는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방편도 있다. 한화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 펀드나 한국투자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의 경우에는 주식시장 하락으로 각각 9%대 수익을 냈다.
문제는 이들 펀드의 설정액이 엄브렐러 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것. 한화프리엄브렐러BULL인덱스 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264억원이지만, 한화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 펀드는 83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엄브렐러인덱스 펀드의 설정액은 962억원,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는 155억원에 그치고 있고 자금유출입 규모도 크지 않다.
또 이 두 펀드의 리버스펀드에서는 올들어 자금이 유출됐다. 자칫 전환 타이밍을 잘못 갈아타면 역으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엄브렐러 펀드는 투자자별로 전환을 잘하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 펀드의 경우 수수료 등의 측면에서 펀드 전환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투자자 스스로 시장을 전망하고 펀드를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엄브렐러 펀드가 연금펀드인 만큼 장기적 국면에서는 대세 상승이라고 생각한다면, 기간을 두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엄브렐러 펀드 설정액 증감추이와 수익률(7월23일 기준)
(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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