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사장 "하반기, 장밋빛은 아니다"
"OLED 개화까지 시간 필요해..세상? 바뀌는 게 아니라 바꾸는 것"
2013-07-23 11:00:00 2013-07-23 11:19:23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3분기 말부터 4분기 초까지는 좋을 것 같지만 생각만큼 장미빛은 아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사진)은 지난 22일 파주 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지만 중국에서 절전보조금 지원이 끊겼고, 유럽과 브라질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적잖은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매달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물론 주주하고 약속한 건 지켜야 겠지만,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 현 기술력의 근간이기 때문에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 미래를 보고 시장선도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를 이끄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한 경영 배경이기도 했다.
 
한 사장은 그러면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1조원도 금방 (달성)할 수 있지만, 미래 준비를 많이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중저가형 '울트라HD(UHD) TV' 시장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한 사장도 동의했다.
 
그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제품을 보면 대충 만들어서 정말 퀄리티가 낮아 해상도는 풀HD 대비 1.25배 정도밖에 안 돼 진정한 UHD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완벽'의 정신으로 중저가를 들고 추격하는 중국, 대만 등과 차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강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자꾸 저렴한 제품을 파는데, 지금 당장 팔 수는 있겠지만 아직 (점유율이) 1%밖에 안 되는 시장에서 그렇게 하면 기존 풀HD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체를 보고 나아가자는 얘기.
 
한 사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대만의 저가형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도 밝혔다. 
 
그는 "솔직히 84인치 UHD TV를 출시할 때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였고, 아직 로우엔드(저가)는 준비를 안 했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 해서 UHD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분기에 중소형 패널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는 지적에는 다양한 시장에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개진했다.
 
그는 "중국에는 '화이트박스(제조사의 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저가형 제품)'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이 중소형 패널에서 다른 시장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준비를 잘해 놓으면 대응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사장은 또 '궁극의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두르기 보다 수율 난제를 극복하는 등 대중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솔직히 1500만원 하는 TV는 나도 사기 어렵다. (결국) 가격을 어떻게 낮추는냐가 중요하다"며 "풀HD에서 UHD로 바뀌는 것은 해상도의 차이지만 OLED는 세대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OLED는 두께가 얇고 구부러진 TV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꼭 TV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OLED 투자에 대해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가지고 싸움하면 진다"며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사장은 OLED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세상은 바뀔 것이다'가 아니라 '직접 바꾸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자신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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