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와 미분양 적체로 인해 갈수록 청약통장의 사용가치가 퇴색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 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만 분양이 몰릴 뿐 1,2순위는 사실상 요식행위로 보일 정도다.
특히 수도권에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청약자들이 3순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은 지방과 달리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5월에는 3만2769가구에 달한다. 또 수도권의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주요단지를 선점할 수 있어 청약통장의 가치가 작아진 것도 요인이다.
지난 6월에 청약접수를 받았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1차'는 1497가구를 모집했으며, 모두 1209명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그 중 3순위에서 1,2순위보다 39.3배가 많은 1179명이 몰렸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차' 1,2순위에서는 41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에서 1034명이 몰리기도 했다. 1,2순위보다 25.2배나 많다.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6월 청약접수를 받았던 '송도 더샵 그린워크3 D-18-1블록'도 마찬가지로 3순위서 몰렸다. 1,2순위에서는 117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서 636명의 청약신청이 이뤄졌다. 3순위의 청약자가 1,2순위보다 5.4배 가량 많았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도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렸다. 총 131가구 모집에 166명이 청약신청을 하며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약 82%상당은 3순위에서 청약이 이뤄졌다.
김지윤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과거 분양권과 청약통장에 프리미엄이 붙던 부동산 활황기가 지나면서 청약통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면서 "30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을 책임졌던 ‘청약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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