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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권력의 시녀되면 돌아오는 건 권력의 귀싸대기 뿐"
민주, 새누리당 중진의원 경찰 간부 폭행 맹비난
2013-07-16 10:28:37 2013-07-16 10:31:5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누리당 중진 의원의 경찰 고위 간부 폭행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의원에 대한 성토가 봇물을 이뤘다. 해당 사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이성한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여당에 의한 국가기관의 무력화이고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하고, 새누리당과 경찰청장을 맹비난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특히 새누리당 중진 의원이 경찰 고위 간부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만도 못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며 "여당이 이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서 경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민주당)
 
그는 술자리에 동석했고,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이성한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자기 부하 간부에 대한 치욕적인 '귀싸대기' 폭행사건을 부인하며 은폐하는 것에 10만 경찰들이 절망하고 있다"며 "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할 수뇌부라면 차라리 어깨의 무거운 무궁화를 내려놓는 게 좋은 처사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경찰 수뇌부들은 경찰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고작 권력의 귀싸대기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도 "남재준 보다 못하다는 것은 국조를 완전히 무력화 시키려는 것이고 김용판 이상으로 경찰을 길들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새누리당의 입맛에 안 맞는, 남재준만큼 충성스럽지 못한, 그들에게 불만족스러운 무엇인가를 보여줫을 것이다. 그것이 발단이 되고, 화근이 돼 커졌다. 이것은 제2의 국기문란"이라고 주장했다.
 
민 본부장은 "어제 포털사이트에 기사 제목 두 건이 나란히 떴는데, 제가 깜짝 놀랐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관련한 '이래서 새누리당이 10년 더 집권해야'라는 제목이 떴는데, 그 바로 밑 기사가 '새누리당 중진의원, 술자리서 경찰 간부 폭행'이었다"며 "이런 맛에 더 집권하려고 그러는구나 생각했다"고 조롱했다.
 
전해철 법률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 쇄신위원회에서 국회 내 폭력에 대해 재발 방지하기 위해 여러 입법 조치를 마련했다"며 "여당 중진의원이 폭행사실에 연루됐음에도 새누리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해하고 있는 현실은 과연 새누리당이 국회 쇄신이나 그동안 공언한 국회 폭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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