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경남·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민영화를 위한 매각공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적 반감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인수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연고지인 경남지역 경제계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인근 지방은행의 인수합병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광주지역도 전북은행의 인수에 반대하며 지역 환원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3군데로, 경남은행의 지역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인근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대구은행이다.
경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경남은행은 자산 29조4000억원에 영업점 162개를 보유한 지방은행 규모 3위이다. 이번 매각에 따라 지방은행 판세가 바뀔 수 있기에 경남은행을 둘러싼 인근 지방은행의 경쟁은 치열한 양상이다.
이 가운데 경남지역 경제계는 경남은행 지역환원 독자분리 민영화를 촉구하고 있다. 인근 지방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지역금융 자주권이 상실될 우려가 높아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도 최근 "경남은행 매각에는 도민 감정문제가 걸려 있다. 도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역 환원 목소리를 거들고 있다. 이와 관련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오는 13일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 범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의 경우에도 인근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계열 JB금융지주가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광주상공회의소 등 광주지역 경제계는 지역 환원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지방은행 매각시) 우선협상권을 지역자본에 부여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타 은행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광주·전남지역에서 영업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지방은행의 지역 환원 주장에 대해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충청은행이 하나은행에, 제주은행이 신한은행에 매각될 때도 우선협상권이라는 선례가 없었으며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의 경우 지방은행 지분의 15%까지만 보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최고가격 입찰 방식을 고수하면서 지역경제계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역 기업들과 지역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우리금융 분리매각의 첫테이프인 지방은행 매각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북-광주, 경남-부산 간에는 제3지역인이 알기 힘든 갈등의 골이 깊다"며 "토착은행이 타지역 자본에 넘어가면 길거리에 나앉겠다는 등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각오"라며 험악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말 발표한
우리금융(053000)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에 따라 오는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등의 절차를 밟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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