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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0·벨로스터 가격 인하.."국내 판매 부진·한-EU 관세인하 탓"
30만원 내려도 판매 증가 두고봐야
2013-07-07 15:00:00 2013-07-07 15:00:00
[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현대차(005380)의 i40·벨로스터 가격인하에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i40·벨로스터의 국내판매량 부진을 회복하고 한-EU FTA 추가관세 인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7일 i40 D-Spec과 i40 살룬 D-Spec 모델의 기존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i40 D-Spec은 303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i40 살룬 D-Spec은 2950만원에서 2920만원으로 각각 30만원씩 가격을 내렸다.
 
벨로스터 D-Spec 모델도 기존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을 2160만원에서 2130만원으로 30만원 인하했다.
 
i40·벨로스터의 가격인하는 국내 판매량 부진과 한-EU FTA 추가관세 인하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i40의 국내 판매량은 30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3% 줄었다. 벨로스터도 같은 기간 1596대가 팔려 4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i40·벨로스터 차량의 국내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이 왜건형과 해치백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왜건형인 i40는 완성도는 높지만 짐차라는 인식이 강해 선호도가 높지 않고 해치백 스타일인 벨로스터도 특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젊은 층 외에는 선호도가 낮다"며 "i40·벨로스터의 가격인하는 부진한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은 상황에서 한-EU FTA 추가관세 인하도 i40와 벨로스터의 가격을 낮춘 배경 중 하나다.
 
지난 1일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 품목 추가 관세인하로 유럽산 1500㏄ 초과 중대형 승용차의 수입 관세율은 3.2%에서 1.6%로 내려갔다. 관세인하에 따라 유럽산 차량 가격도 인하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골프 7세대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1.6 TDI 블루모션은 종전 6세대 모델보다 120만원, 2.0 TDI 블루모션은 20만원 가격을 낮췄다. 이 외에 BMW 코리아 등 유럽산 수입차들도 전 차종의 가격을 약 1% 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1일부터 유럽산 차량의 관세가 반으로 낮아지면서 비교차량이라 할 수 있는 골프 등의 가격도 내려갔다"며 "i40·벨로스터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30만원씩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는 i40·벨로스터의 가격인하에도 판매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A는 "국내 소비자들이 i40·벨로스터의 선호도가 낮은 상황에서 가격이 30만원 내려갔다고 소비자들은 사려고 한 차종을 바꿔 i40·벨로스터를 구입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성모(31)씨는 "i40·벨로스터를 선호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30만원  저렴해진 것은 기존 가격과 별 차이가 없기에 구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현대차의 i40·벨로스터 가격인하에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i40·벨로스터의 국내판매량 부진을 회복하고 한-EU FTA 추가관세 인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 현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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