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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盧 진심 이미 알아..기록 공개는 정상외교사 오점"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반대 의원들, 국회 결정 안타까움 드러내
2013-07-04 10:59:45 2013-07-04 11:02:4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여야 합의로 '10.4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및 부속자료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대화록 공개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대화록 공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화록 공개에 대해 "정상외교사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며 "대단히 잘못된 국회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특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남북관계가 상당히 신뢰 면에서 파괴되고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공개 후에도 지금처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정쟁이 계속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야기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대화록 공개를 당론으로 결정한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30~40% 의원들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런 의원들이 많았는데 강제 당론으로 규정을 하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3학년 대의원대회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회의원들이 자기 소신을 갖고 있는 반대 의사가 30~40%가 되는데 이것을 그렇게 밀고 가는지 조금 이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문재인 의원이 대화록 공개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문 의원의 순수성을 믿고 싶다"면서도 "사실확인을 시키자는 그런 의미로 말씀을 하셨겠지만 저는 그 자체도 조금 성급했고 잘못된 판단이 아닌가, 감히 이렇게 지적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영환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광기의 시대를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일은 세계 외교사에 남을 만한 치욕적인 일"이라며 "한 번은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또 한 번은 여야 합의로 합법적으로 기록을 공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기록이 나온다 한들 국민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국민들은 이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권들 속에서 기록물을 30만 건 정도 남겼는데 노 대통령 시기에만 200만 건을 만들어놓았다. 역사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록물에 관한 법률도 노 대통령이 만든 것"이라며 "지금 진행되는 일은 노 대통령의 역사의식과 기록물에 대한 인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김영환·하태경(왼쪽부터) 의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대화록 공개에 대해 "치킨 게임"이라고 규정하며 "열람에 반대하는 쪽은 '질거 같으니까 반대하는 거지'라며 공격 받는다. 서로 먼저 중단하면 지는 게임이 돼버렸기 때문에 (여야가 공개에) 찬성을 한 것이지, 이것을 종식시키겠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싸움의 프레임 자체가 자멸하는 게임이고, 자료가 공개되면 될 수록 온 국민이 자멸하는 게임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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