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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15년간의 인수합병의 기록들
2013-06-28 20:41:55 2013-06-28 20:44:44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28일 NHN(035420)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주식회사와 NHN엔터테인먼트(現한게임)로의 분할을 결정했다.
 
지난 15년간 NHN은 사업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사업체 인수합병과 분할이라는 카드로 승부를 걸었고,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NHN의 지난 15년간의 인수합병·분할 기록을 살펴보자.
 
 
 
◇포털과 게임의 결합, 네이버·한게임 합병
 
NHN이 지난 1999년 '네이버컴'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포털 ‘네이버’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야후, 다음, 라이코스 등을 따라가는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네이버컴이 인터넷 검색시장의 강자로 부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000년 4월 27일 발표된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합병이 있었다.
 
또 네이버컴은 같은 자리에서 인터넷마케팅솔루션 업체인 원큐도 흡수합병하고 검색솔루션 업체인 서치솔루션을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선언했는데, 이를 통해 네이버컴은 선발업체들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합병 당시 한게임은 약 100만명의 가입자수, 1만여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는 향후 네이버가 다양한 서비스들을 키워갈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의 역할을 했다.
 
이후 네이버컴은 지식iN, 블로그와 카페 등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2001년 NHN(Next Human Network)로 사명변경, 2002년 코스닥 등록 등 탄탄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갔다.
 
특히 NHN은 2003년 4월 처음으로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검색 서비스 방문자 수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으며, 2005년에는 포털 부문에서도 코리안클릭, 매트릭스, 랭키닷컴에서 발표한 주간·월간 순방문자수(UV) 1위를 달성했다.
 
◇NHN 사옥 그린팩토리 전경(사진=최준호 기자)
 
◇ NBP 분할, 수익 극대화와 독과점 논란의 시기
 
NHN은 지난 2009년 5월,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분할을 실시해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을 출범시켰다.
 
NBP는 인터넷 사업의 핵심인 광고 사업을 분할해 전문화함으로써 NHN만의 독자적인 광고 플랫폼을 구축했고, 외국 기업의 광고 플랫폼을 대신하면서 지난 2011년 NHN이 2조 147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서비스에 집중한 NHN과 광고 플랫폼 전문성을 높인 NBP가 높은 시너지를 낸 것이다.
 
반면, 2000년대 후반부터 NHN은 절대적인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을 활용한 수익극대화 행보가 ‘과도하다’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해야 했다.
 
또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초기시장 대응부족,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 실패 등이 겹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시기이기도 했다.
 
◇네이버-한게임 분할, 글로벌 시장서 승부
 
NHN 측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다시 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낸 이유에 대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도 최근 사내 강연에서 “글로벌 진출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고 해도 도전하겠다. 우리가 실패하면 우리를 밟고 후배들이 또 도전하고 도전할 거다. 언젠가는 계란이 바위를 깨지 않겠느냐”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각오를 다졌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의 첨병은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이다. 라인은 현재 230여개 국가에서 1억8000여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3억명의 가입자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방대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게임·만화·소설과 라인스티커 등 2차저작물을 유통시키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위메이드(112040) 엔터테인먼트의 ‘라인 윈드러너’는 출시 3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국내 웹툰 작가들의 이모티콘 스티커 등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월 1일 분할되는 ‘네이버 주식회사’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도 ‘국내외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실천하는 모바일·글로벌 서비스 기업’을 모토로 하고 있다.
 
특히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SNS 밴드는 지난 5월 6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 사용자 중 약20%가 일본·대만·태국·북미 등 해외 사용자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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