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가는 날, 관권선거 의혹 '폭발'
민주당 "귀국 즉시 사과하고 전모 밝혀라"
입력 : 2013-06-27 11:32:49 수정 : 2013-06-27 11:35:45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27일 정치권은 '대선 관건선거 의혹' 파문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국정원이 이명박 정권 내내 여론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전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국정원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하고 선거에 활용했다는 '고백'과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선 공정성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야권은 일제히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귀국 즉시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에서 탈법적 정치공작에 나섰다는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발생한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탈법적 정치공작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앞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정원이 연속범죄로 얻은 건 정권이지만 국격도, 정부에 대한 기대도, 남북관계도 모두 무너져 내렸다"면서 "국민과 함께 천인공노할 범죄 커넥션의 배후와 몸통을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은 국정원이 지난 대선 뿐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불법적인 정치개입을 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검찰에서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노 전 대통령과 추모 열기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수 백개를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보고를 받거나 내용을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사안을 정권 차원의 문제로 만들어 버렸다.
 
더욱이 새누리당 대선캠프를 이끌었던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이미 지난 대선 때 국정원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해 선거활동에 활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권과 여당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인해 일파만파 확산되는 파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정보기관, 여당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의 대정부 시국선언까지 이어지는 등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서는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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