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리금융지주 매각방안이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최종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우리금융지주의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예보 또는 우리금융지주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매각이 용이하도록 분할·합병 등의 절차와 매각절차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민영화 방안은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시장에 되돌려 줄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런 원칙을 충족하는 방안으로 자회사 분리매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자회사를 분할매각하면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공적자금회수를 극대화 하고, 자회사별 조기 민영화를 통해 신속한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민영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절차는 가급적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안에 모든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지방은행계열로 다음달 15일부터 매각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방은행 매각 주체는 예금보험공사로 우선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해 매각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매각형태는 은행 형태로 예보가 보유한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할 방침이다.
증권계열에 대한 매각절차도 지방은행계열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사회 결의 및 매각자문사 선정기간 등을 고려해 지방은행계열보다 1개월 늦게 매각공고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우리투자증권과 F&I, 우리파이낸셜의 지분 전체를 매각하게 된다.
정부는 시장의 수요 등을 감안해 묶음 또는 개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계열에 대한 매각은 지방은행계열 인적분할 및 증권계열 최종인수자가 결정된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1월중으로 우리은행에 대한 매각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뒤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
지주회사를 은행형태로 바꿔 매각하면 은행보다 엄격한 금융지주회사의 소유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금융위는 자회사를 먼저 매각하기 때문에 매각규모가 줄어 인수자의 자금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어 잠재인수자의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합병 절차를 매각절차와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계열에는 우리카드와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이 포함된다. 증권계열 중 매각되지 못한 자회사는 합병 이후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해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등 5개 금융회사를 묶어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325조7000억원으로 국내 1위 금융지주회사다.
정부는 우리금융에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고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공모 및 4차례의 블록세일 등을 통해 우리금융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지난달말 현재 전체 지원금의 45%인 5조7000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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