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적반하장'..“대화록 공개 책임 민주당 져야”
'진실' 외치며 전문 공개 압박하던 기세 사라져
2013-06-21 19:02:46 2013-06-21 19:05:3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대화록 공개라는 초강수를 두자 새누리당의 기세가 약해졌다.
 
문 의원은 21일 긴급 성명을 내고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 뿐 아니라, NLL(북방한계선)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한다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라며 대화록 공개를 찬성했다.
 
이와 함께 “정쟁의 목적으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 자료가 공개되는데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록 공개 책임 문제가 거론되자,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은 “문 의원이 NLL 발언록 공개문제를 새누리당에 책임 전가하는 것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NLL 발언에 대한 재논란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NLL 대화록 관련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라는 발언을 하면서 제기됐다”고 해명했다.
▲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 (사진 = 김현우 기자)
 
그러나 대화록 전문 공개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은 새누리당이었다.
 
전날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대화록 발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포기 발언이 있다고 주장하며 “진실이 밝혀진 이상, 그 동안 야당이 NLL 포기발언이 없다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만약 야당이 계속해서 책임회피로 일관할 경우 NLL대화록 전문을 국민 앞에 공개토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이것(NLL포기 발언)을 했느니, 안했느니 더 이상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정정당당하게 공개에 동의해서 국회의원 3분의 2 동의로 원본을 공개하면 진실은 하나일 테니 분명히 밝혀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 정치적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공개에 임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문재인 의원이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강한 대응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NLL포기 발언 의혹을 제시하고 대화록 공개를 요구했을 때, 문재인 의원은 안보·외교적 불이익을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의혹을 계속 부풀리며 문 의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문 의원이 전문 공개라는 강공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의혹을 제기해왔던 새누리당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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