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경 다하누회장 "유통 단계 축소는 또다른 상생"
2013-06-20 15:27:29 2013-06-20 15:30:23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19일 오전 9시 경기 판교 다하누AZ 쇼핑몰 앞. 100여명의 주부들이 이른 아침부터 뭔가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매주 수요일 아침 한우 등심, 채끝, 안심을 100g당 2980원에, 국거리와 불고기는 100g당 1980원에 판매하는 소 한마리(600g짜리 350팩 한정) 반값행사에 나온 고객들이다. 
 
1인당 2팩(국거리용·구이용)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곳 뿐 아니라 다하누AZ 동탄점과 성남 수진역점, 일산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하누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독특한 직거래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계경 다하누 회장. (사진제공=다하누)
최근 정부 차원의 축산물 유통단계 축소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다하누의 찹노하우를 듣기 위해 농업법인기업 다하누 최계경 회장(사진)을 만났다. 
 
"사실 축산물 유통단계 축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부산물의 상품화와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비선호 부위의 가공품 개발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회사가 직접 한우사육농가에서 한우를 구매하고 도축과 가공공장도 직접 위탁 가공해 바로 매장에서 팔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서 일반적인 축산물 유통과 달리 도매와 소매상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그 만큼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하누만의 유통단계 축소가 가능한 이유는  5대째 이어온 최 회장과 한우와의 인연에 있다.
 
5대조 할아버지의 소장사로 시작된 가업을 부친이 소장사와 지육을 함께하면서 현 다하누의 기틀이 마련 됐다. 최 회장은 현재 강원도 가업승계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선조로부터 이어온 가업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2007년 고향인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을 시작으로 2009년 김포 다하누촌과 2011년 판교 다하누AZ쇼핑이 이르기까지 최 회장의 축산사업은 거침이 없었다.
 
최 회장은 공격적인 사업확장과 함께 한우 소비자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에만 머물러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하고, 부산물 판매와 육가공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저희 다하누AZ쇼핑 매장에는 한우 부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우 특수부위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소뿔에서부터 간, 천엽, 허파, 울대, 사골, 우족 등 한우 부산물의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색코너에 불과 했지만 이제는 소문을 듣고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마니아 고객들이 많이 늘어났죠."
 
최근 우리나라 한우소비 패턴이 등심이나 안심과 같은 구이용에만 치중돼 걱정이라는 최 회장은 버려지는 부산물과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국거리, 불고기의 가공품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이러한 구이용 편애 현상이 한우 소비자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다하누는 한우 부산물과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가공품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다하누AZ쇼핑 매장에는 곰탕에서부터 육포, 고로케, 짜장, 카레, 비프스테이크 등 자체 개발된 다양한 가공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한우 부산물과 비선호부위의 가공품 개발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제품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때 비로소 한우 등심이나 안심 가격도 함께 내려갈 수가 있다고 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최 회장은 현재 올 10월 가동을 목표로 영월에 공사 중인 대규모 곰탕공장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영월 곰탕공장이 가동되면 하루 10t의 곰탕이 생산됩니다. 10t의 곰탕이 생산되려면 250마리 불량의 한우 사골과 잡뼈를 소진할 수 있죠. 적체되는 잡뼈를 이용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축산농가에는 수익을 증대하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곰탕공장 준공을 앞두고 다하누곰탕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 한 최 회장은 생산되는 곰탕의 안정적인 수요창출을 위해 일반 유통이 아닌 곰탕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본사에서 매장을 선 활성화 한 후 지분 매각으로 본사와 함께 매장을 이끌어 갈 공동지분창업자를 모집하는 다하누AZ쇼핑의 이색 가맹방식까지 매번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최계경 회장. 
 
남다른 생각으로 남보다 한 발 앞서가는 최 회장의 행보에 밝은 축산업계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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