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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상어', 다 좋은데 너무 전개가 느린 것은 아닌지
2013-06-18 08:11:45 2013-06-18 08:14:52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17일 방송 KBS2 '상어'
 
-대략감상
 
배우들의 연기 너무 좋죠. 대사에서는 깊이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비밀스러운 뭔가가 언제고 터지고 말 거라는 묘한 기분에도 사로잡힙니다. 그런데 그게 좀 늘어지네요. 언젠가부터 안방극장에서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식의 빠른 전개가 각광 받기 시작했죠. 그러니 숨죽이고 등장인물들의 주옥 같은 대사를 곱씹으며 감춰진 비밀을 캐고자 머리를 굴리는 일을 기피하는 건 당연하겠죠.
 
이날 방송은 솔직히 전혀 진척이 없었습니다. 한이수인 요시무라 준(김남길 분)이 교통사고 후 일본으로 건너가 찾았던 한국인을 조해우(손예진 분)가 만나는 장면이 새롭다면 새로웠습니다. 물론 해우가 이수의 존재를 알았다고 본다면 엄청난 국면 전환이 되겠죠.
하지만 그 나머지 내용들은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이수가 동생인 이현(남보라 분)의 주변을 여전히 맴돌고 있고, 해우는 12년 전 이수의 갑작스러운 사고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주변에선 계속해서 만류하고 있네요. 이날 방송이 혹시 갑자기 폭풍처럼 몰아칠 이야기에 앞선 전야를 상징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의 전개라면 시청률 끌어올리는 일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명장면
 
▲일본에서 해우가 이수가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을 전해듣고 눈물을 보인 장면(배우 손예진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함)
 
-명대사
 
▲"계획을 세우는 일은 머리로 하지만 실수는 마음이 하는 일이니까요"(이수가 결혼해 남편이 있는 해우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한 후 한 말. 키스가 결코 실수가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북극성 같네요. 북극성이 길을 인도하는 별인데 누군지 몰라도 저를 인도하고 있잖아요"(해우가 누군가가 보낸 세 번째 메시지를 받고 변방진 형사(박원상 분)에게 "누군가가 저를 이용해 진실을 밝혀내려고 한다"고 말한 뒤 덧붙인 말)
 
▲"진실을 외면하고 덮는 게 검사가 하는 일이라면 이 자리에 미련 없습니다"(해우가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주문하는 시아버지 오현식 서울지검장(정원중 분)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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