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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3주년)⑥춘추전국시대와 4강체제 확립
2013-06-17 15:58:48 2013-06-18 14:17:1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언론에 연일 보도가 되고, 완판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자 많은 이들이 눈독을 들이고 창업을 시도했습니다. 1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진입장벽이 별로 높지 않았다는 점이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계기였습니다.
 
2010년 말 소셜커머스 기업들을 살펴보면 티켓몬스터, 위메프, 쿠팡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데일리픽, 지금샵, 쇼킹온, 헬로디씨, 바이러스, 위폰, 슈거딜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은 대개 벤처업체로서 초창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입이 다소 늦은 업체들은 맛집, 뷰티, 공연, 유아, 여성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셜커머스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산에 소재한 ‘티켓팜’입니다.
 
◇ 부산 소재 소셜커머스 '티켓팜', 현재 서비스 중지 상태다. (사진제공=티켓팜)
 
신사업에 갈증을 느꼈던 대기업들 역시 “왠지 돈이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소셜커머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예컨대 다음(035720)은 지역광고와 이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했으며, 롯데나 신세계와 같은 유통업체들도 진입을 꾀했습니다. 이밖에도 KT(030200), 효성(004800), 웅진홀딩스(016880) 등이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소셜커머스 붐이 극에 달했을 시점 관련 업체는 무려 수백개에 이르렀습니다. 얼마나 경쟁이 심했냐면 소셜커머스 영업사원이 ‘육땡’이라고 불렸을 정도입니다. “하루에 여섯 번 ‘땡’하고 찾아온다”고 해서 오프라인 점주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이처럼 점점 판이 커지자 시장을 선점했던 업체들은 자연스레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진입장벽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첫 스타트를 끊은 업체는 티켓몬스터였습니다. 티켓몬스터는 신현성 대표 주도 하에 매우 공격적이고 직관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습니다.
 
먼저 2011년 1월, 업계 4~5위에 랭크된 데일리픽을 인수했습니다. 당시 티켓몬스터측은 “데일리픽이 가진 철저한 상품관리 능력과 티켓몬스터가 가진 영업력이 합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말레이시아 소셜커머스 업체인 ‘에브리데이닷컴’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해외진출 교두보로 삼았습니다.
 
◇ 2011년 티켓몬스터 서비스 고도화 기자간담회 (사진=최용식 기자)
 
아울러 기자간담회를 통해 좀 더 지역에 밀착된 서비스를 보일 것이며, 관리지역을 50개로 넓힐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고성장과 고객 재방문율 확대를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서비스 또한 더욱 고도화했습니다. 온라인 배송상품이나 여행, 공연 등으로 상품군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세이클럽, 피망 등 국내 유수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발한 ‘아스트릭스’를 인수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 상황에 방점을 찍은 것은 엄청난 마케팅을 통해 대규모 고객유치에 나선 일입니다. 티켓몬스터는 TV광고와 포털 온라인광고 진행에 매달 수십억원을 썼습니다. 이를 지켜본 쿠팡, 그루폰코리아, 위메프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똑같은 전략과 대응을 통해 시장파이를 더욱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셜커머스 업계에 엄청난 투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또 많은 논란과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정리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군소업체들은 하나둘씩 쓰러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업체들 중 대다수가 문을 닫거나 인수됐으며, 극히 일부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승자는 독특한 전략을 들고 나온 후위업체도, 몸집이 큰 대기업도 아니었습니다. 선점에 성공하고 대규모 자금 유치와 확장 전략을 통해 시장을 주도한 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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